늘 이웃님 블로그에서만 보았던 문수사, 올 봄에는 꼭 찾고 싶었다. 서산 개심사 왕벚꽃피는 시기를 맞춰서 문수사, 해미읍성까지 코스를 잡고 서산으로 향하였다. 산사를 찾을땐 아무래도 오전이나 해질녘이 좋은데 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제법 일찍 문수사를 찾게 되었다.
문수사 입구 주차장 옆에는 소 목초지가 있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볼 수 있다. 왕벚꽃을 보러 왔는데 평소 접할 수 없는 풍경이기에 셔터는 쉴새없이 움직인다.
▲문수사 일주문
처음 왔기에 그래서 더 감동이다.
하늘을 덮은 왕벚꽃은 구름처럼 뭉실뭉실, 너무 아름답다. 곧 다음 계절을 향하여 흩어져 금방 떨어지겠지. 그래서 더 이시간이 소중한지도 모른다.
이 계절이 풍기는 꽃향기를 저려 밟고 걷다 보면 어느새 소박한 문수사가 기다리고 있다. 문수사는 사계절 다양한 꽃들이 많은 산사이다. 지금은 양쪽에 보라색 매발톱이 가득 피어있다.
지금 산사는 석가탄생일을 앞두고 어딜 가나 바쁜 시기인데 문수사는 무척 조용하여 어색하다. 수덕사의 말사인 문수사는 극락보전을 제외하고 신검당, 수도당, 춘정고 등 모두 새로 지은 건물이다.
▲산신각과 석탑
▲문수사 극락보전(유형문화제 제13호)
법당안으로 들어서면 누군가의 이름을 기다리고 있는 연등이 곱게 걸려있다. 금동삼세불좌상과 관세음보살상, 십륙나한상이 그려져 있는 탱화 그리고 연꽃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는 수미단을 살펴볼 수 있다.
주존불앞에는 작은 바람에도 움직임이 느껴지는 기러기가 한마리 매달려 있다. 두 다리를 뒤로 한채 하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기러기 한마리는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 계절이기에 누릴 수 있는 왕벚꽃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