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마음은 개심사로 향한다.
개심사 앞은 풍요로운 계절만큼이나 상점마다 갖가지 나물들이 풍성하다.
일주문을 지나 200여미터를 지나 개심사의 산문역활을 하는 '세심동(洗心洞)과 개심사 입구라고 적힌 표지석을 만난다. 개심사를 오르는 길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오르는 길이 된다.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도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산길에는 사월초파일을 알리는 연등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쁜 숨을 고르고 올라서면 마음을 비치고 닦으라는 의미의 '경지'표지석이 있는 장방형의 연못이 반긴다. 가운데 외나무다리가 있어 한 번쯤 건너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곳, 연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올챙이가 가득하다. 코끼리 형상을 한 상왕산,코끼리의 갈증을 풀기 위해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개심사 범종
▲심검당
무량수각 정면에 안양루 좌우로 심검당과 무량수각이 배치되어 있다. 요사채인 심검당은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흙벽과 유연한 나무의 질감 그대로 느껴지는 대들보이다. 신검당은 전남 승주 송광사의 하사당과 경북 환성사의 심검당과 함께 조선시대 요사채 양식을 알 수있는 귀중한 건축물이다.
▲무량수각
▲명부전
왕벚꽃도 출렁이고 사람들의 마음도 어느새 꽃속으로 파고 들어 아름다운 꽃에 머문다. 벚꽃은 왜 향기가 없는 것일까? 아마도 겸손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미 봄은 다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개심사의 왕벚꽃은 마지막 남은 봄의 전령사로 가슴에 와 닿는다.
명부전에서 내려오면 선물같은 꽃바구니가 기다리고 있다. 아무렇게나 쌓아 올려 투박한 느낌이 좋은 천연창고는 초록으로 덮여 있으며 그 위로 경내의 온갖색의 왕벚꽃이 붉은 함석지붕을 덮고 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려온 곳, 왕벚꽃은 기다린 만큼 마음에 오랫동안 감흥을 남기게 한다.
개심사 (041-688-2256)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