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검은여제…서산 부석면민의 안녕과 풍년, 풍어 기원
▲ 제25회 검은여제의 모습
천수만 간척지 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밀물 때 바닷물에 잠겨 윗부분만 드러났는데, 그 색깔이 검은색이어서 검은여라 불렀고, 바다 위에 '뜬 바위'라는 뜻에서 '부석(浮石)'이라고도 불렀다. 부석면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검은여는 신라시대에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와 그를 연모한 선묘낭자의 애틋한 설화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이곳 사람들은 검은여가 부석사와 지령(地靈)이 통하는 곳이라 여겨 신성시하고 풍어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1982년 10월 천수만 간척지 공사로 인하여 훼손될 처지에 놓였으나, 갈마리 주민의 노력으로 '검은여 보존위원회'가 구성되어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1989년 검은여 주변에 '검은여·부석(浮石)'이라고 새긴 상징석을 세우고 정자도 조성하였으며, 매년 4월 3일 검은여 보존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면민의 안녕과 풍년 및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관은 5명 이상을 선정하고, 제수는 돼지머리·과일·술·포·시루떡·초 등을 장만한다. 제의는 분향·강신·초헌·독축·아헌·종헌으로 이어지는 유가식으로 진행되며, 소지는 올리지 않는다.
▲ 제관들의 모습
한편 검은여가 있는 서산 천수만 B지구는 지난해 말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 특구 지정으로 대규모 역사가 진행된다. 사업 주체인 현대모비스는 2500억 원을 들여 110만㎡의 부지에 14개 주행시험로, 내구시험로, 연구동 조성을 위한 공사를 다음 달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도 말까지 주행시험장과 연구시험동 건립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특구 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도 속도를 낸다. 또 현대건설은 내년도까지 356억 원을 들여 지방도 649호선 2.5Km 구간에 4차선 도로를 개설한다.
서산시도 특구 활성화를 위해 140억 원을 들여 특구와 시도 3호선 2Km를 연결하는 북측진입로를 2016년까지 개설하기로 했다. 25년째 기원해온 면민의 소망이 뜻을 이룬 걸까. 내년이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부석면으로 변모라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