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피어 난 꽃들이 우리 삶에 주는 큰 가르침 하나
이상 기후 때문인지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일찍 꽃들이 피어납니다.
예년들에 비해 보름 이상을 빠른데 키작은 야생화부터 교목에 이르기까지 일찍 피면서 또 빠르게 일제히 피어 보여지는 모습은 아름답고 화려한데 또 급작스레 져 버리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날 갑사에서는 대웅전 앞마당에 부처님 오신날을 기해 신도들의 여망을 담은 등불을 켜기 위해 등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갑사 대웅전 맞은 편 갑사강당과 종무소 사이로 보이는 벚꽃의 유려한 모습에 서둘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심술맞은 봄바람에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을 보며 자신에게만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가여운 것이 자연 속에서의 인간들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집이 아니라 어디라도 꽃은 피고지며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는데 어리석은 인간이 이를 알지 못해 어렵게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저 탐욕으로 욕망채우기에 급급해 나와 내 이웃을 망치는 삶을 살다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삽시다.
잘 삽시다...
삶이란 본디 살림의 줄임말로 살린다는 것은 나가 먼저가 아니고 너가 먼저입니다.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고, 내 이웃이 잘 살아야 나도 같이 잘 살아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삶...'살림'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