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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나이야 물렀거라, '산동두드림' 납신다!

아산시 어르신 난타공연팀 '산동두드림' 취재 인터뷰

2014.03.24(월) 18:13:10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요리사가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을 즐거운 상상에 신나게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지배인이 깜짝 등장합니다. 지배인은 느닷없이 많은 요리목록을 읊조리며 예정에 없던 결혼식 파티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고는 사라집니다. 여기에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주방장인 매니저의 조카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천방지축 사고뭉치였는데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 시간. 과연 이들은 완벽한 결혼 파티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이 줄거리가 뭐냐구요?
 
배우 송승환씨가 창안해 1997년 이래 오늘날까지 끊기지 않고 꾸준히, 아니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난타’입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가 감동한 난타.
물론 서울에서 시작한 유명 공연이지만 이젠 전국에 알려져 나름대로 각색하고 재해석해 난타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 어디에서건 두들겨 대는 대중적인 공연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젊고 잘생기고 예쁜 선남선녀들만 난타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이젠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을뿐더러 특히 어르신들의 여가 레저활동용으로 아주 딱이라서 전국 경로당은 물론 사회복지센터, 문화교실 등에서 동호회를 이뤄 취미활동은 물론 공연까지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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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가 이번에 아산시 음봉산동사회복지관의 할머니 할아버지 난타공연팀 ‘산동두드림’을 인터뷰 하고 돌아왔습니다.
 
‘둥 두두두둑, 둥 두두두둑. 둥두둑, 둥두둑,...’
어르신들이 연습중인 복지관 3층 연습실로 올라가기 직전 복도에서부터 들리는 요란한 북소리. 벌써 열정적인 난타 몰입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혹시나 연습에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싶어 살그머니 문을 열어 보았더니, 역시나 총지휘자이신 할아버지 한분의 리드에 맞춰 이날 연습에 참여하신 22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사불란한 손동작으로 북과 부채를 이용해 연습에 몰두하고 계셨습니다.
 
잠시 연습중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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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할아버지의 리딩 동작이 열정적이고 경쾌합니다.
“나이는 숫자일뿐” 그 말을 몸소 실천하시는 포스...
그리고 태극기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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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할아버지의 손동작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시는 난타팀 모두의 손놀림에 의해 북소리가 ‘둥두두둥’ 울리며 착, 차르륵, 착‘ 오색 부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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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펼쳐진 부채, 그리고 한사람이 두들기는 듯한 리듬감의 북소리.
보는 사람의 몸에서 전율이 돋을 정도로 손발이 착착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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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채를 든 손을 하늘로 솟구쳐 올렸다 리듬에 맞춰 북을 내리 치며 22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흥을 돋굽니다.
곁에서 구경만 해도 절로 어깨가 들썩입니다. 그만큼 신바람 나게 음악에 맞추어 북을 두드리고 부채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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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난타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렇게 옆사람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컨닝(?)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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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할머니.
젊음이 따로 있나요. 지금 이렇게 열정적으로 배우고 익히며 즐기면 그 순간 어르신들은 젊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난타(亂打)란 말 그대로 함부로 때리고 치는 것을 말합니다.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가 중심이 된 한국형 타악 퍼포먼스라고 보면 되죠.
일명 ‘비언어적 공연’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공연 연습장면을 보노라니 난타란 ‘나이를 때려 부수는’ 공연이더군요.
그 몰입된 열정적인 동작에서 일상사의 근심과 걱정은 물론 이미 60대, 70대의 연로하신 세월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버렸더랍니다.
 

때 공연장면

▲ 아산 평생학습축제때 공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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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서 즐거운 어르신들

▲ 축제장에서 즐거운 어르신들


최우수상의 영예

▲ 최우수상의 영예


음봉산동사회복지관의 어르신 난타공연팀은 201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어르신들의 쉼터를 만들어 드린것이 계기가 되어 여기 오시는 분들이 뜻을 맞춰 시작한건데 당시에는 시 차원의 예산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르신들이 자비로 십시일반 돈을 걷어 시작한거라 하네요.
 
그렇게 시작한 난타공연이 정말 수준급 실력을 갖추면서 지난 2012년에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그 진가를 알렸고, 이어서 같은 해에 열린 아산평생학습축제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답니다.
 
잇따른 입상 소식에 시에서도 어르신들의 이런 노력을 도와드리기 위해 강사비를 마련해 지원해 드리기에 이르렀고 2013년도에도 역시 아산평생학습축제에서 2회연속 최우수상을 받는 기염을 토하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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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마침 공연 연습을 끝낸후 귀가중이신 할머니 한분을 만났습니다.
“이름은 빼줘” 하시는 부탁에 할머님 존함은 생략입니다. ㅎㅎ
 
난타를 하시니까 기분이 좋으시냐고 여쭈었습니다.
“맞어. 기분도 좋고 신이 나. 북을 치면 피로도 풀려. 건강도 좋아졌다니깐.”
 
할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만연하십니다.
미소 속에는 스트레스라는건 찾아볼수 없는 여유와 행복이 넘치십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인사드렸습니다.
 
산동두드림은 현재 25분이 참여하시며, 난타교실이 금요일 주 1회 1시간 11:00시~12:00시 까지 한시간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목요일날 자조모임으로 1시간씩 모이셔서 더 연습하고 계십니다.

올해도 평생학습관이나 천안흥타령 등 대외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많은 어르신이 참여하시고 젊고 건강한 여생을 보내시는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산동두드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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