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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차가운 가슴에 불을 지피고

2014.02.07(금) 10:08:21 | 이석구 (이메일주소:hsklske239@naver.com
               	hsklske23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차가운가슴에불을지피고 1


지표가 납덩이로 얼어붙으면
바람도 숨을 죽이고
한 줄기 인정도
남남으로 등을 돌리고
새들도 입이 곱아서
인사조차 못 건넨다
 
삶의 본능으로 빨려 들어간
전철 안은 소리 없이
다들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무아경에 빠져들었다
 
말없이 쪽지를 돌리고
다리를 끌며 껌 한 통 내밀어도
감각이 저려 외면하지만
도와주세요 비틀대며 애원해도
오직 덜컹거리는 마찰음에
무심히 묻혀버린다
 
외투 속에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위를 살피며 갈등하다가
작은 동정에 변할 수 있을까
냉정히 마음을 추스르며
슬며시 눈을 감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자책으로 천근인데
나보다 힘든 이웃에게
선뜻 용기 없는 비굴함이
차가운 거리가 더욱 추워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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