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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창리포구, 정월 초사흗날 "영신제" 열려

천수만 간척으로 산신당은 사라졌어도 기원(祈願)은 남다

2014.02.02(일) 23:04:04 | 자유새 (이메일주소:noblesse0550@hanmail.net
               	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월 속에 묻혀 이제는 많은 사람도 찾지 않는 조그마한 마을 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 굿이 있다.

정월 초사흗날 서산시 부석면 창리포구에서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창리 영신제가 올해에도 열렸다.

천수만 연안에 위치한 창리마을은 반농반어의 어촌으로 영신제는 이곳 마을에서 조상에게 드리는 차례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제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1983년 서산 AB지구 간척 사업으로 인해 산신당과 장승이 없어지고, 어업이 쇠퇴하면서 당제의 규모도 크게 축소되어 현재는 어촌계 주관으로 풍어를 축원하는 영신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기 전 외딴섬으로 최소한 300년 이상 자란 소나무들이 장대 숲을 이루었던 창리포구. 당산 꼭대기에는 서해안 일대에서 ‘조기의 신’ 또는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 임경업 장군 내외를 모신 영신당이 있다.

섣달그믐이면 생기복덕을 엄정히 가려서 부정 없는 이로 당주를 삼고, 당주는 부정을 피해 상갓집 문상도 가지 않으며, 추운 겨울에도 얼음물로 목욕재계를 했다고 한다.

동구와 우물에는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둘러 뿌려 잡귀를 ?는 폭풍전야의 침묵이 흘렀던 것이 창리 영신제의 시작이다.

정월 초사흗날. 마침내 창리 영신제는 뱃기오르기를 시작으로 거리제(부정풀이), 집안굿, 제례, 산신제, 장군굿, 대감굿, 각시굿, 도당대감굿, 오방굿, 소지올리기의 순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영신제를 모두 마치면 선주들은 뱃기를 들고 자신의 배로 뛰어가서 각자 당맞이 뱃고사를 지내거나 뱃기만을 꽂아 놓고 왔다. 예전에는 당산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배를 가까이에 대놓고 있다가 서로 먼저 뱃기를 꽂기 위해 앞을 다투었다고 한다. 뱃기를 먼저 꽂으면 그 해 가장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하여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

지금은 미리 뱃기를 꽂아 놓는 형식적인 형태만 남아 있지만 해풍에 펄럭이는 뱃기를 보며 이 마을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바다에서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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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제(부정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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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기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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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업 장군 내외를 모신 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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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굿, 대감굿, 각시굿, 오방굿, 소지올리기의 순으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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