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우리의 이웃 '말띠 동갑 미화원 김태형·안병석·박홍신씨'

주민들과 함께 쾌적한 청양 만들어요

2014.01.07(화) 16:49:46 | 관리자 (이메일주소:ladysk@hanmail.net
               	ladysk@hanmail.net)

우리의이웃말띠동갑미화원김태형안병석박홍신씨 1

▲ 앞줄 왼쪽부터 말띠 동갑인 김태형·안병석·박홍식씨, 그리고 한장희 반장과 청양읍 환경미화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갑오년이다. 육십갑자를 적용하면 십 갑 중 하나인 ‘갑’은 푸른색, 십이지 중 하나인 ‘오’는 말을 뜻한단다. 이에 2014년은 말 중에서도 푸른 말, 청마의 해라고 전해진다.

갑오년 첫 번째로 서른일곱 말띠 동갑인 김태형·안병석·박홍신 씨를 소개한다.

이들 모두 청양읍 환경미화원으로, 가족건강과 그동안처럼 사고 없이 청정 청양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 올해 소망이란다.

새해를 맞아 환경미화원 대기소에서 이들을 만나 고충과 보람, 대주민 부탁의 말을 들어봤다.

미화원 이젠 기피직업 아니다
우선 김태형 씨는 지난해 2월 1일부터 일을 시작한 새내기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후 한동안 다른 직장에서 일했고, 1년 반 정도 아버지 장사를 돕다 미화원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 미혼이다.

“예전에 환경미화원은 기피 직업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취업난은 심각한 반면 미화원은 급여도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이유죠. 저도 그 흐름을 따라 도전했어요. 처음에 터미널 구간을 맡았는데 빗자루질도 서툴고 힘들었죠. 밤낮도 바뀌어 어려웠고요. 현재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김씨의 말이다.

안병석 씨는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했으며, 2008년 1월 1일부터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직장에 다니다 부모 봉양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입사했다. 현재 아내와 쌍둥이 딸, 그리고 두 아들을 둔 가장이기도 하다.

“미화원들 고충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날이 더우면 지독한 냄새는 물론 구더기와도 싸워야하고, 겨울에는 장갑을 끼면 쓰레기를 줍기 어려우니까 맨손으로 일하다보니 동상에 걸리기 일쑤죠. 그래도 저희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청양이 깨끗해 질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안씨의 말이다.

박홍신 씨는 세 명 중 가장 일찍 일을 시작했다. 2007년 7월부터로,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바로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돕다 입사했다. 그가 미화원에 지원할 당시도 요즘처럼 취업난은 심각했다. 이에 그는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미화원 일을 선택했단다. 

“처음에는 빗자루 여러 번 던졌어요. 너무 힘들어서요.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걱정이 됐던 것은 아이들이 저를 부끄러워하면 어쩌지 였어요. 하지만 우려였죠. 아내는 제가 아프면 함께 나와 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큰 힘이 돼요.”박씨의 말이다.

다치고 치이고 봉변 다반사 
이날 대기소에는 17년 경력의 한장희 반장 등 미화원들 대부분이 함께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에 일하다보면 취객들한테 맞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음주차량에 치이기도 합니다. 낮에 쓰레기 수거를 할 때는 재활용 봉투에 칼·유리·주사바늘 등을 함께 버려 찔리는 경우도 많죠. 제발 분리해서 버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 반장의 설명이다. 

미화원들은 새벽 1시 경부터 오후 3시 까지 각각 구역을 나눠 근무한다. 설명처럼 대다수의 미화원들이 근무 중 다치거나 사고를 당한 경험이 많단다. 뿐만 아니라 청소 도구인 리어카와 빗자루를 훔쳐 가는 경우도 다반사란다.

“저희들이 사용하는 쓰레기봉투까지 가져가요. 예전에는 아침과 새벽 두 차례 거리를 쓸었는데 주민들께서 먼지 나니까 새벽에만 쓸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낮에는 줍고 새벽에만 쓸었더니, 또 일부 주민들이 ‘왜 청소 안하냐고’ 민원을 제기하시고요. 미화원들 대부분 비염으로 고생해요. 먼지를 많이 먹어서죠.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안씨의 말이다.

불법투기 제발 하지 마세요
미화원들은 요즘 쓰레기 불법투기 때문에 곳곳이 몸살을 앓는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해가 진 후 지정된 장소에 버려주세요 라고 말씀드리면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뭔 잔소리냐. 치워라’고 하십니다. 또 장날 저녁이나 뒷날 불법투기 되는데 이럴 때도 장사꾼들이 ‘자릿세 냈는데 우리가 왜 치우냐’고 하고요. 정말 씁쓸합니다. 또 묶지 않고 내놓는 분들도 많은데, 그러면 고양이들이 파헤쳐요. 종이상자에 넣어버리면 재활용 수거하는 분이 상자만 가지고 가고요. 요즘 연탄재도 많은데, 비닐에 너무 많이 넣어 버려 터지고 난리죠. 주민들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깨끗한 청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의 부탁이다.

이렇듯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가 계속되자 청양읍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쓰레기불법투기 방지를 위한 대주민 홍보와 계도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생활쓰레기 배출 안내’ 전단 배포 및 캠페인 진행은 물론 십자로에 설치된 전광판을 이용해 홍보하고 있다. 또 상습 투기지역에 ‘쓰레기는 종량봉투에 넣어, 일몰 후 배출 해 주십시오. 일요일 아침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습니다’ 등의 내용도 홍보하고 있다.

“계도기간이 끝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돼요. 종량제 봉투를 꼭 사용해주세요.”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가 큰 위로
아무 이유 없이 취객에게 맞고 유리에 찔리는 등 봉변을 당하기 일쑤라는 미화원들. 그래도 새벽 시간 “늦게까지 고생하시네요”라며 격려해 주는 주민들 덕분에 마음을 다잡는다고 전한다.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미화원이 17명이고, 각각 구역을 나눠 일을 합니다. 때문에 아파도 나와야 하죠. 아니면 다른 미화원들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그렇다보니 새벽시간 아내들이 함께 나와 남편을 도와주는 경우도 많답니다. 저희들 열심히 하니까 주민들께서도 조금만 도와주세요. 그러면 깨끗한 청양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17명 미화원 모두의 부탁이다.

말띠 동갑내기인 김태형·안병석·박홍신씨를 포함해 모든 미화원들의 소망은 올해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것이다. 이들의 소망을 함께 기원해 본다. 



 



 
 

관리자님의 다른 기사 보기

[관리자님의 SNS]
  • 페이스북 : ladysk
  • 트위터 : ladysk67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