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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행복이 솔솔 묻어나는 나의 귀농 이야기

아기토끼 팔아서 뭘 샀을까요??

2013.05.06(월) 23:34:00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1

 

시골집에는 찬란한 봄 햇살에 각종 먹거리인 부추와 마늘 그리고 채소와 꽃, 나무,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운 지난 겨울에 홑잎 같은 오두막 집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했는데요. 자연의 봄 햇살이 얼마나 따스하고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답니다.

 농촌에서는 도시의 아파트와는 달리 자연의 기운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가에 환히 비치는 햇살과 새소리 바람 소리와 함석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등을 들을수 있는 자연 살이 랍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2

 

강아지들이 편안하게 햇살을 쬐고 있는 행복한 시골집 풍경이 있습니다.
왼쪽 방실이와 금순이 엄마는 늘 저렇게 옆 동산과 들판을 바라보며 족제비나 살쾡이 등 외부 침입자들이 얼씬만 거려도 왕왕 짖으며 시골집을 지킵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3

 

시골집 아줌마가 닭장에 동물들 먹이 주러 가면 강아지들도 따라와서 철망 밖에서 토끼와 닭을 구경합니다. 알을 품던 흰 닭은 배가 고팠는지 사람의 인기척 소리에 뛰쳐 나와서 먹이를 먹으며 작은 토끼들을 마구 쪼아대며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부화기에는 암탉들도 신경이 예민해지는가 봅니다. 잠깐 곡식을 먹고는 도로 알을 품으로 둥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4

 

시골집 홑잎나무 옆에는 재작년에 심었던 백합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부지런히 자라고 있어요. 옆에 있는 키다리 국화 순은 농부의 밥상에 된장찌개 거리로 애용되며 가끔 솎아 준답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5

 

이른봄에 입맛을 자극하던 홑잎사귀가 무성합니다. 올가을에 빨갛고 작은 열매가 달리며 단풍이 절정에 다다르면 참 예쁩니다. 빨간 열매는 당뇨에 좋다고 하여 효소를 만들 참입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6

화려한 개 복숭아꽃이 지고 나면 작은 복숭아들이 달리고 개 복숭아 효소 또한 건강에 좋은 차가 될 거에요.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7

 

4년 전 귀농 하기 전에 도시 집의 베란다에서 기르던 작은 라일락을 시골집 뜰 안에 심었더니, 지금은 제법 자라서 환한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가까이 가면 매혹적인 라일락 향기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꽃을 보면 즐거워지며 미소가 생기는 것은 특수한 호르몬이 사람 몸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꽃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나 음악가는 부드러운 미소와 인상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8

 

복사꽃 그늘 아래서면 세상 모든 시름 저만치 가고 입가엔 미소가 살포시 번지며 이 좋은 자연 살이를 왜 마다하고 살았는지 지나간 세월이 후회됩니다. 집착이 집착을 낳고 몸과 마음을 망가 뜨리기 전에 자연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9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10

 

오늘은 예산 오일장에 시골집 새끼토끼 여덟 마리를 상자에 넣어서 데리고 갔습니다. 토끼 열한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풀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시골아즘이 아침저녁으로 풀을 호미로 캐서 주었는데요. 한창 성장기 새끼토끼들이 얼마나 먹는지 시골아즘이 몸살이 나서 아침에 코피가 흐르더군요.
 
어른 토끼 세 마리와 항아리 속에서 새록새록 자라고 있는 갓난아기 토끼들을 제외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로 했어요. 아침에 토끼농장 주인에게 토끼 필요하냐고 전화를 했더니, 읍내 장날에 가면 자기마누라가 동물팔고 있다고 그리로 가져가라고 해서 종이상자 안에 아기 토끼 여덟 마리를 싣고 갔어요.

동물 전 입구에 차를 새우고 토끼 상자를 내렸더니 제일 앞에 앉은 장사꾼이 먼저 뛰어나와서 달라고 합니다. "이것 뭐예요? 하길레, "토끼 새끼에요. "했더니 자기 달라고 하며 낚아 채듯이 토끼 상자를 가져갑니다.

"저 토끼농장 주인하고 전화하고 그 집 줄려고 왔는데요. "했더니, 장사꾼 왈, "내가 바로 그 사람이요.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 집 아닌 것 같은데 무조건 달라고 하며 토끼를 보더니 25,000원을 줍니다. 나는 "안돼요. 새끼토끼 3,000원 제법 큰 토끼는 5~6천 원 준다고 했는데요? 흥정하며 옥신각신 합니다. 장사꾼은 일만 원짜리 지폐 3장을 주며 우리의 흥정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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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팔고 뒤돌아 오는데 아침저녁으로 쳐다보던 귀여운 아기토끼들이 작은 철장에 갇히는 것을 보고 뒤돌아서니 마음이 짠합니다. 토끼장에서 아기토끼들을 상자안에 집어 넣을 때 엄마 토끼가 다가와서 킁킁거리며 이별을 하는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토끼 판돈으로 묘목 몇 그루를 샀습니다.
 
맨 위에 어린 옻나무 두 개 5,000원. 우측에 여자들 골다공증에 좋다는 마가목15,000원, 겁나게 맛좋다는 대봉나무 10,000원 어린 단풍나무 두 그루를 2,000원에 샀습니다. 옻나무는 지난 장에 보았는데 옻탈까 봐 무서워서 못 만졌는데요. 주말에 이웃집에서 토종닭으로 만든 옻닭을 먹었는데 맛도 좋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록 몸이 후끈 달아오르며 속이 시원 하더군요.

옻나무 열심히 길러서 옻 순도 따먹고 옻닭도 만들어서 지인들과 몸보신도 할 참입니다. 옻나무는 어혈을 제거해주고 기생충을 없애며 소화불량으로 인한 요통에 좋다고 합니다.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12


집에 오니 방실이가 놀아 달라고 졸졸 따라다니며 텃밭에 앉아서 토끼 줄 풀을 캐는데 일을 못하게 앞에서 놀자고 합니다.
시골집 노지 딸기꽃이 총총 피어나는 곳에서 방실이가 드러누우며 좋다고 합니다. 강아지들도 늘 사람이 놀아주어야 우울증에 안 걸린다고 하네요.

 

행복이솔솔묻어나는나의귀농이야기 13


시골집에는 해마다 촌아낙이 낮에 나가서 벌어온 돈으로 예쁜 야생화와 각종 산야초와 과일나무들을 사다가 심습니다. 딸기도 몇년전에 한두 포기 사다가 심었는데 지금은 두어 평 텃밭 가득 딸기밭이 되었답니다.
 
몇 년 전에 심은 사과나무에도 올해도 사과꽃이 제법 피었네요. 당귀도 겨울을 이기고 파릇파릇 잎사귀를 틔우며 향긋한 냄새를 피웁니다. 달래도 여기저기 번져서 식탁에 오르고요. 자연의 작은 풀들조차도 해마다 봄이면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데 사람은 한번 떠나면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동안 세상살이에 파묻혀 잊고 살았던 자연으로 돌아오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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