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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의 낭만 화전에 가득 담기었네~

2013.05.03(금) 16:12:54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천안 인근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어요. 햇볕이 너무 좋아 동네 근처를 산책하다 보니 아직도 들녘에 진달래꽃이 눈에 띄네요. 기상이 관측된 이래로 두 번째로 추웠다던 4월, 날씨 탓인지? 덕분인지! 4월 말에 진달래를 만나다니... 참 반가웠어요.

4월말에 핀 진달래

▲ 4월말에 핀 진달래


얄궂은 날씨 탓에 순식간에 만개한 봄꽃이 잦은 비에 금방 사그러져 아쉬웠거든요. 이렇게 봄이 가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을 절감한 봄이었어요. 게다가 진달래꽃 근처에는 소붓한 쑥이 아직도 있었어요.   

연분홍 진달래꽃을 보자 어릴 적 먹었던 화전이 생각났어요. 어여쁜 진달래꽃전에 마냥 즐거웠던 그 때의 추억이 떠올랐지요. “진달래 꽃피는 봄이 오면은 나는야 언니 따라 화전놀이 가안다... 진달래꽃전을 같이 지진다” 동요 ‘화전놀이’를 흥얼거리면서 진달래꽃잎을 따고, 쑥을 뜯었어요.

행여 꽃잎이 다칠세라 조심조심 집에 돌아와 화전을 만들었답니다. 원래 화전은 찹쌀가루로 만들지만, 찹쌀화전보다 멥쌀화전의 식감이 더 좋아 멥쌀가루로 반죽을 했어요. 입맛에 따라 반반씩 넣기도 한답니다. 체에 곱게 내린 멥쌀가루에 소금을 살짝 넣고, 물을 조금 넣어 반죽을 했답니다. 새알심 모양으로 빚어 동그랗게 펴 주었어요.

당근 갈아 넣은 멥쌀반죽 새알심

▲ 당근 갈아 넣은 멥쌀반죽 새알심


늦봄에 만난 연분홍 꽃잎 덕분에 봄의 흥에 겨워 오렌지빛 화전도 만들었답니다. 당근을 갈아 멥쌀가루 반죽에 넣어 같은 방법으로 빚었어요. 다홍색 당근 덕분에 색감은 곱고, 영양가도 있는 간식이  된답니다. 동글동글 새알심을 빚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어요.

쑥은 물에 담그어 흙가루를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한 장 한 장 잎을 뜯었어요. 흐르는 물에 살살 씻은 진달래꽃잎은 꽃술을 제거해 주었어요. 

쑥전, 진달래꽃 화전

▲ 쑥전, 진달래꽃 화전


약한 불에 빚은 멥쌀가루를 구워 주었어요. 한 번 살짝 익힌 후에 쑥잎과 진달래꽃잎을 올린답니다. 처음부터 반죽과 같이 구우면 꽃잎이 누렇게 변해 예쁘지 않아요~ 멥쌀 화전은 약한 불에 천천히 오래 구워야 속까지 다 익는 답니다. 초록빛 쑥, 연분홍 꽃잎, 그리고 새하얀 반죽이 어우러져 화사했습니다. 주방에 봄꽃이 핀 것 같았어요.

찹쌀가루 화전은 촉촉한 맛이 그만이지만, 멥쌀가루 화전은 맛이 담백해요. 과자처럼 딱딱한 질감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씹으면 씹을수록 은근히 고소한 맛이 난답니다. 처음 화전을 보고 “이게 뭐에요?” 신기해하던 조카도 “와, 고소해요.” 좋아했답니다. 설탕을 넣은 시럽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오래 불 앞에 있어 조금은 더웠지만, 다들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맛있다고 웃는 모습에 아주 즐거웠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어렵지 않아요~

알록달록한 쑥전, 진달래화전에 봄의 화사함이 가득 담기어 있네요. 봄의 끝자락에 만난 화전, 낭만 그 자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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