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흥정 속에 솟는 인정과 풍성함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장터
공주 5일장은 공산성 근처의 넓은 산성시장 일원에서 열리는데 각 지역에서 몰려 든 상인들과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 등 장을 보려는 사람과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로 인해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봄나물의 대명사인 달래가 말끔히 손질되어 짙은 향기를 풍기며 눈을 현혹합니다.
그리고 벌금자리나물과 돌미나리로 불리는 밭미나리, 민들레싹과 봄의 대표 나물인 어린 쑥까지 정말 다양한 나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다문화 가정의 새댁으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 나물을 가져다 팔고 있는 모습인데 어느새 한국사람이 다된 듯합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얼마나 깔끔하게 장만했는지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계룡도령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그저 담담한 미소만 띠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립니다.
공주장에서는 신선한 햇나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잘 저장된 고구마, 솎아낸 인삼 뿌리, 건 곡물과 국수류, 그리고 요즘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돼지감자[뚱딴지]도 간간이 눈에 뜨입니다.
장터 풍경 중의 최고라 할 것은 다양한 상품들 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표정이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마저도 아껴 상품의 가치를 높이려 부지런한 손놀림 중인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가족을 위해 잠시도 손을 놓지 않던 내 어머니의 모습도 떠 올려 보고 싸아한 파향기 때문인지 코끝이 시큰하기도 했습니다.
장에는 이제 봄임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 또 있었는데 다름 아닌 모종들입니다.
땅콩 모종에서 부터 부추뿌리, 고구마새싹, 옥수수와 호박모까지 반드시 상업적이 아닌 집안에서 한 두 종류는 심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 모종들이 장터 한 곳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오가는 흥정 속에 인정이 솟고, 함께 나누는 풍성함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5일장...
손에 손에 들려있는 여러 상품들 만큼이나 가득 사람사는 정도 담겨 가는 것 같습니다.
해저무는 공주 5일장 풍경은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한 흥겨운 삶의 현장입니다.
^^
대형마트나 백화점 보다는 정이 넘치는 장으로의 발걸음 어떠세요?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서는 우리의 전통시장...
아주 특별한 만족을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