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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나의 귀농귀촌 이야기

2013.03.13(수) 23:59:49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비가 온 뒤의 맑은 하늘에 무지개처럼 마음이 설레는 봄날입니다.
20살에 할머니의 만류에도 뿌리치고 서울에 가면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던
경상도 처녀가 삶의 뒤안길을 서성이다 충청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의 웃고 우는 도시생활 중에도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가끔 꿈에 본 어린 시절 고향을 찾다가 돌아온 충남 예산이 지금은 제2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곳에서 쑥 이야기며 달래 이야기, 충청도보다 한달은 일찍오는 남녘의 봄소식을 들으면 아직도 가슴 한켠에는 고향의 향수를 잊을수가 없답니다.
 
 
십년전 어린아이 둘을 안고 앞이 캄캄하던 어느날 결심 했지요.
열심히 돈벌어 여건만 되면 자연으로 돌아오리라고,
부지런히 일하고 틈만나면 그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인터넷에서 독수리 타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누군가가 말하길을, 꿈을 종이위에 글로 쓰면 빨리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나의귀농귀촌이야기 1


그 꿈을 이루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어린시절 고향집 앞 감나무에서 해마다 열리던 단감맛에 즐거워했던 시절,
어느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그렇게 고대하던 단감을 할머니가
손주손녀 학비에 보태려고 모두 따다가 시장에 팔아 버려서
허망하게 감나무 가지를 바라보던 그 가을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열댓그루의 단감나무가 두줄로 쭉 늘어선 지금의 시골집을 바라본 순간,
감나무에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푸른감에 그만 반하고 말았지요.
이집에 짐을 풀던날, 너무 감격한 나머지 흙에 입맛춤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리고 이 땅을 거룩하게 지키겠다고 자연에게 약속을 했답니다.
 
감나무 밑에 염소도 한마리 사다가 묶어놓고
토끼와 닭들을 함께 기르며 그들이 평화로이 사는 그림같은 모습에 행복했습니다.
제초제나 농약을 일체 안하고 돋아나는 풀을 일일이 손으로 뽑아 내었어요.
4년전에는 산야초를 찾아보았으나 정말  흔한 쑥이나 냉이조차 텃밭에서 찾아 볼수가 없었답니다.
 
유기농사를 시작한 지 2년 후에 그렇게 귀하던 냉이, 쑥, 익모초, 민들레, 우슬초 등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산야초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전에 살던 분이 제초제를 뿌려서 텃밭 농사를 하였기에 풀과 산야초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텃밭에 들어갈 때는 호미와 양동이 2개를 들고 들어가서 한쪽에는 토끼와 닭들에게 줄 풀을 뜯어 넣고 다른쪽 양동이에는 산야초를 뜯어서 해마다 효소를 담습니다.
 
자연속에서 행복도 잠시, 사람사는 곳에는 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웃간의 땅 경계선 문제와 이웃 텃세 등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낮선 곳에서의 외로움은 자연과 늘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살기위해 이 지역에서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도시에서 시골에 오면 세상살이 산전수전 끝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지요.
 
얼마 전에 누군가가 성공하는 사람은 역경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세상살이의 고비를 넘긴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평화와 행복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압니다.
엊그저께는 산림청산하 블로그 담당자가 제블로그에 있는"귀농귀촌 이야기" 글을 홍보기사로 가져가도 되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 그동안 농업기관에서 선생님 일을 도와 주면서 농업행사나 교육 때 눈치보고 살짝 사진찍고 시간날 때 부지런히 기사쓰곤 했습니다. 기간제로 보조 업무를 하는 위치라 당당하게 기사 쓰겠다는 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좋은 기사를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교육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위해 궂은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하고
어쩌다가 손님이 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얼른 차를 갖다 드립니다.
( 에구,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오늘은 용기를 내어 이번에 채택된 " 예산군 농업대학 개강식"과 귀농귀촌교육 기사를 이 곳 농업 관계자께 보여주며 제가 쓴글이 농촌진흥청 블로그에 채택되어 예산군 홍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좋은 기사를 쓸수있는 약간의 협조를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선뜻 용기를 냈습니다.
언젠가는 이분들도 저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내일은 충남도민 리포트 자격으로 홍성에 있는 도청에서 충남 안희정 도지사님과 간담회를 하게 됩니다.
충남의 100명 도민리포트 중에서 저를 포함한 세명이 선발되었는데요.
 
자기소개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의 작성배경과 글쓰고난 후의 보람
이나 주변의 반응에 대해 사회자와 안지사님과 토크형식으로 진행 한다고 합니다.
 
제가 "귀농귀촌"과 "자연속의 정서적인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저의 대표기사와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띄워 준다고 합니다.
 
저, 이제 웃고 살아도 되는지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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