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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색시들의 미소가 가득한 갑사

봄향기 그윽한 계룡산국립공원의 봄꽃 소식

2013.03.11(월) 14:51:01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덕스러워지는 날씨에 봄을 실감합니다.

무채색의 계절 겨울에서 본격적으로 채색이 되어가는 봄으로 바뀌는 입춘이 지난지도 벌써 1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게으른 봄이 주변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봄기운을 맞으러 계룡산국립공원 갑사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백제 시대에 창건되었다고는 하는 갑사에서 고풍스러움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전 각종 사건사고로 예전에 지은 전각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인데 유일하게 고색이 창연한 곳이라면 바로 느티나무를 비롯한 아름드리 고목들이 줄지어 선 오리 숲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그 수명을 다해 스러지는 나무들이 가득하기도 하지만 500년이 넘은 수령을 자랑하는 오리숲길의 풍광은 충분히 예스러움을 느길 수 있습니다.
 
이 오리숲길에는 사람이 아닌 언제부터일지 몰라도 숲의 주인으로 살아 온 동물들이 간간히 눈에 뜨입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1

 

대부분의 쥐 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쥐의 하나이며 숲속에서는 날아 다니듯이 빠르게 움직이는 친구로 이름도 재빠르다는 의미인 다람쥐가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이름모를 새가 고목나무 껍질에서 벌레를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2

 

어느새 얼음이 사라진 갑사 계곡의 맑은 물속에는 피래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3
 

나무와 물에서만 새로운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고개를 숙여 살펴보면 땅으로부터 피어 오르는 봄색시들이 하나 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한켠 무채색의 숲속에 노오란 황금빛 술잔이 놓여있습니다.

무채색의 겨울 숲속에 금빛으로 빛나는 키 작은 복수초입니다.
 
복수초[福壽草]의 이름은 한자로 지어진 것으로 한자로 해석하면 복을 가지고 오래 산다는 뜻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이라 목숨수[壽]자를 사용하였을 것이고, 이른 봄 겨울을 몰아내고 화사한 봄소식을 전하는 노란색의 꽃이 황실에서만 사용하는 황금색이라 복 복[福]자를 붙여 그 이름을 복수초 [福壽草]라 하였을 것 같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Adonis amurensis인데, 다른 이름으로는 원일초, 눈속에 피는 연꽃 같다하여 설련화, 눈색이꽃, 얼음사이에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얼음새꽃이라고도 합니다.
 
이름처럼 지금까지 가장 이른 봄에 꽃소식을 전한다고 알고 있는 매화보다도 더 일찍 봄 꽃소식을 전하는 식물로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눈 속에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른 봄 꽃이 피고 눈이 내려 꽃을 덮은 모습을 보고 눈 속에서 핀 것으로 다들 생각하는 것입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4

  
그리고 가녀린 모습의 현호색이 무거운 꽃타래를 달고 있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곧 꽃망울을 터트릴 현호색은 뿌리를 약용으로도 사용하는 유용한 식물로 그 종이 다양하고 변이가 심해 일일이 구분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현호색으로 명칭을 통일 했다고도 합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5

 
성급한 녀석의 경우 이미 개화를 시작했는데 너무 크고 무거운 꽃과 꽃송이를 꽃대만으로 지탱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합니다.
 
딱히 자생지라고 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꽃이며 보통은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현호색은 연약한 꽃이라 작은 바람에도 쉬이 넘어지고 꺾이는 경향이 있어 사진으로 담을 때 제대로 된 개체를 만나기가 좀 어려운 편입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6

  
이어 분홍연지를 바른 듯 피어나고 있는 노루귀입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꽃대를 바짝 세우고 꽃도 활짝 피우는데 이날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제대로 된 모습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7

 

끝으로 양지 바른 곳이면 어디든 얼굴을 내미는, 개불알풀이라는 다소 묘한 이름을 가진 봄까치가 지천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색시들의미소가가득한갑사 8

 
봄은 어쩌면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계절과는 달리 지표면에서부터 점점 높아지며 피어나는 꽃들을 만나려면 거의 바닥을 훑어 가듯 내려다 보며 움직여야하니 겸손의 미덕을 절로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산하는 남쪽에서부터 화신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낼겸 가까운 산에 드신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대지를 밝히는 다양한 우리 꽃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
밖으로 나섭시다.

 

우리 사는 이곳 충청남도에는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가득하답니다.
물론 봄 색시들도 다투어 피어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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