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장날에 변함없이 약초를 파는 아주머니는 늘 손님들의 건강 상담도 해주며 품질이 좋은 약초를 팔고 있습니다. 구절초 말린 것과 마 등 여러 가지 건강 약초를 팝니다. 작년에는 아주머니에게서 어린 당귀 모종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텃밭에 이식하여 가을에 당귀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답니다.
이번 장날에는 메주를 파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었는데요. 이유인즉, 정월부터 삼월까지 장을 담그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네요. 메주는 흰 곰팡이와 노란 곰팡이, 푸른 곰팡이가 좋고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세계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장날에 가면 온종일 부지런히 빵을 빚는 아저씨를 만나는데요. 그 옆에는 중국억양의 말투가 귀여운 여인이 빵을 팔고 있습니다.
두분역시 보석이 박힌 머리핀을 3개에 일만원에 팔고 있는데요. 색시의 말투가 색다릅니다.
아저씨가 어디론가 가더니 종이컵에 따뜻한 것과 간식을 사 와서 두 분이 정답게 나누어 먹습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보이네요. 타국에서 열심히 사는 이분들께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도라지 껍질을 벗기는 아주머니의 굵은 손마디에서 수많은 세월을 가족을 위해서 살아온 연륜을 느낍니다. 정성 들여 말린 호박과 늙은 호박고지와 곡류들을 보며 인생을 깊이 보고 따스하게 보듬고 살아야겠습니다.
겨울에 뜸하던 씨앗 파는 할아버지가 씨앗을 갖고나온 것을 보니 봄이 문턱에 왔음을 알립니다. 위에 씨앗들은 쌈 채소 씨앗들인데요. 한 봉지에 이천 원씩 하는 위의 열세 가지 쌈 채소들을 작년 봄에 텃밭에 골고루 뿌렸더니 여름내 여러 가지 쌈들로 입안이 호사를 누렸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채소들을 못다 먹어서 시내 마트에 많이 뜯어다가 주었고 현금을 받아 생필품을 구입 했었죠. 텃밭에서 자라는 쌈 채소를 즉석에서 뜯어다가 먹는 기쁨과 소득의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가 있답니다.
올해도 다양한 채소들의 씨앗을 텃밭에 뿌리고 그 기쁨을 누릴 생각을 하니까 농부는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역전에는 소형차에 티셔츠를 진열해 놓고 팔고 있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이렇듯 예산역 전장날에는 먹거리 볼거리 지역농산물, 해산물과 함께 즐거운 재래식 장날 구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예산에서 가까운 도고나 덕산에서 유명한 온천욕도 즐기시고 지역농산물도 구입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