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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2의 인생을 살게 해 준 블로그

은퇴 생활수기 제2의 인생을 산다.

2013.02.19(화) 12:38:59 | 모과 (이메일주소:moga52@hanmail.net
               	moga5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2011년 1월 13일 " 2010 다음뷰 라이프 온 블로그어워즈 시상식"에서 시사채널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0 대한민국블로그어워드"에도 후보 100명에 선정됐습니다. 전국의 블로거들 중에 시사부분 20명에 든 겁니다. 후보 중에 반 이상이 현직 기자들이었습니다.

2006년 3월 호기심으로 우연히 만든 블로그가 5년 만에 제 인생에 기적을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제 나이가 올 해 60세입니다.

100% 컴맹으로 컴퓨터의 자판의 위치도 모르고 칸을 떼는 것도 줄을 바꾸는 것도 모른 채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즐거움이 좋아서 꾸준히 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독학으로 배우고 막내아들에게 구박을 받으며 사진을 올리는 법과 캡쳐 하는 법도 작년에 알게 됐습니다.

첫 글은 5시간 걸려서 더듬더듬 겨우 완성했는데 뭘 잘못 건드렸는지 등록을 하려는 순간 글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하도 허망해서 멍하니 한동안 앉아있다가 다시 5시간을 써서 송고했습니다.

그 후 5년 동안 678개의 글을 썼고 베스트 310개, 전체 랭킹 29위(25만 2328명중), 채널 랭킹 교육1위입니다. 총 방문자는 350만이 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오랜 부산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 11월에 남편의 고향인 충청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부산에서 살 때 저는 대형마트 안의 대형서점에서 일을 했습니다. 매출향상을 위해서 거의 풀로 일을 한 결과 발목 아킬레스건 염증이 심했습니다. 의사는 일을 그만두고 치료를 오래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충청도 이사를 오면서 저는 다니던 서점을 그만 두었습니다.

이사를 오고 집과 병원만 오가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남의 글을 읽었습니다. 블로그 특강을 하면 가끔 오프라인의 모임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저는 2009년 12월에 시사의 교육2위로 다음 우수블로거(파워블로거)가 됐습니다. 2010년 1월 동네 복지관 컴퓨터교실 초급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초급반만 겨우 마치고 아직 중급반을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가 제 꿈을 실현시켜 줄 징검다리가 된 사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1970년도, 19살 되던 해 여성동아 소설당선 작가인 박완서 선생님의 등단 소식을 보고 저도 소설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문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냥 꿈으로만 간직한 채 학교를 다니다가 졸업을 앞두고 결핵성 늑막염이 발병해서 학교부속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졸업시험은 리포트로 제출해서 겨우 졸업을 했습니다. 투병을 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소설을 썼습니다.

다음 해 경기도 소읍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마저 써서 여성동아 장편소설에 응모했습니다. 본선8편에 들어서 제게 글쓰기에 소질이 조금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짐작한대로 심사평은 구성에 지적을 받았습니다.

1978년 결혼을 하면서 육아와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남의 글만 읽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1981년 교직을 그만두고 자녀교육에 올인 했던 13년 전업 주부 세월입니다.

1994년 남편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으나 막연한 불안함을 느껴서 저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하고 차액으로 책대여점을 냈습니다. 12년간 책대여점을 하면서 수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했습니다. 중산층에서 서서히 도시 빈민으로 하락을 했습니다. 두 아들을 교육시키고 먹고 살기에 빠듯한 생활이었습니다.

아들들은 대학 입학 전부터 방학 중에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학기 중에는 학교에 충실했고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둘 다 대학졸업 전에 대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남편은 대형마트에 식품을 납품하는 사업이 실패하자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인척의 소개로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지금 남편이 프랜차이즈로 하는 대형마트 안의 대형서점입니다. 2003년 6월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2006년 사양길에 접어든 책대여점이 적자를 내서 그만 두었습니다.

남편이 근무하는 서점의 본사에서는 봄, 가을로 전국의 국립, 사립대학교에 가서 책 할인 행사를 했습니다. 학생 20,000명 정도의 큰 대학들입니다.
전국의 대형마트 안에 있는 30개 지점의 직원들이 출장을 가서 텐트 3동을 치고 행사매대 16개를 펼쳐놓고 책을 파는 겁니다. 동시에 여러 학교에서 행사를 하기때문에 판매를 하는 직원이 부족했습니다.

본사 사장님이 제가 책대여점을 오래해서 책에 대해서 잘 안다고 제게 대학에 가서 책을 파는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전국 15개 대학에 다니며 책을 팔고 인정받아서 새로 오픈하는 부산의 직영점 서점 점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본사 사장님이 제 블로그의 글을 다 읽어보시고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열정이 젊은이보다 많은데" 하시며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3월에 방송아카데미 드라마 작가반에 입학하고 싶습니다. 저의 파란만장한 60년 인생을 바탕으로 따뜻한 홈드라마나 시트콤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3년을 준비하고 5년 후에는 드라마 작가로 일하고 싶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 강의를 들으러 서울로 가고 싶습니다. 글쓰기의 욕망은 많으나 한 번도 글 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제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15세인 중3 때부터 45년간 책, 영화, 드라마, 예능을 취미로 한 세월이 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Daum에서는 작년 8월부터 전체 순위로 상금을 매달 주고 있습니다. 저는 8개월 째 30위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 나이 60세 !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남편과 자식에 대한 집착과 지난 세월에 대한 원망과 회한이 많을 나이에 평생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 블로그가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블로그는 제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징검다리입니다.

(위의 글은 2011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와 미래 에셋 생명이 함께 한 은퇴생활수기 " 제2의 인생을 산다'에 응모해서 가작을 받은 글입니다. 응모자는 1,000명이 넘었습니다. 수상작 49편은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전 서강방송아카데미 드라마 극본 기초반을 수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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