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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겨울 시골집의 따뜻한 이야기

2013.01.21(월) 16:10:03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골집 겨울 난방을 위하여 참나무와 소나무로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불 지피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잔나무 가지들을 툭 부질러서 넣고 종이로 불을 지피면 작은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해서 잔가지를 태우고 큰 나무에 옮겨붙는 식으로 불을 지필 수가 있다.

초보자들은 잔나무와 나무, 종이로 불을 붙여서 활활 타오르게 하기가 어렵지만 어느 정도 숙련된 경험자들은 능숙하게 불을 지필 수가 있다. 어린 시절 1970년 농촌에서는 겨울이면 어른들을 따라 새끼줄과 낫을 가지고 삭풍이 휘몰아치는 겨울산에 땔감 구하러 오르던 생각이난다.

솔잎을 갈고리로 긁어오는 것 부터 마른 나뭇가지 모아서 새끼줄로 단단히 묶어서 머리에 이고 오던 일 그리고 마른억새풀을 모아서 머리에 이고 집으로 운반하는 것은 그나마 가벼웠다. 

산에 마른 나무를 구할수 없을 때는 청솔가지를 낫으로 베어 머리에 이고 왔는데 얼마나 무거웠는지 솔잎 나무가지에 머리가 푹 파묻혀 앞이 잘안보이는 산길을 내려오던 어린시절 추억이 있다.

집에 오면 무쇠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김치와 맛나게 먹던 아련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어 가 본다. 청솔나무 가지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면 처음에는 연기가 나고 불이 잘 안 붙어서 눈물이 많이 나지만 일단 솔가지에 불이 붙으면 그 화력 또한 대단하였다.


 한겨울시골집의따뜻한이야기 1

시골집에서는 쌀만 제외하곤 텃밭에서 여러 가지 곡류와 채소를 재배하여 자급자족한다. 검정땅콩과 분홍땅콩을 심어서 따뜻한 아궁이 앞에서 껍질을 까고 은행 또한 손질하여프라이팬에 기름 한두 방울 두르고 파랗게 볶아서 먹으면 쫀득하고 먹을만하다. 은행은 혈액 순환과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농촌 사람들은 주말에는 집안 농사일을 하고 평일에는 인근 농장이나 공장에 돈 벌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가에 떨어진 은행이 그대로 수북이 쌓여있다. 가마솥의 뜨거운 물은 설거지를 하거나 걸레 빨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난방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절약이 되는 것 같다.

한겨울시골집의따뜻한이야기 2

 

아궁이 숯불에 굴비를 구웠다. 고소한 냄새에 강아지들이 킁킁 거리고 아기토끼도 코를 실룩거린다. 나무타는 소리와 냄새, 자연의 정서가 있는 시골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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