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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색이 함께 하는 시골 기차여행

2012.12.12(수) 20:46:29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1


신례원역은 충남 예산군 신례원에 있는 한적한 시골 역으로 삽교, 군산으로 가는 장항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지난 25일에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했다. 천안행 아침 8시 6분 차를 타기위해 도착한 신례원역에는 인적이 드문 기차역 플랫폼 사이로 아침 태양이 산등선에서 떠오르고 있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2


마침 모녀인듯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딸인듯한 사람이 어머니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병원에는 가지 말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같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3


초겨울 아침 공기가 쌀쌀한 가운데 점퍼차림의 남자도 하얀 입김을 뿜으며 기차 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4


드디어 천안행 기차가 들어오는데 사람들도 함께 들어온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5


신례원역은 도고와 예산역 중간역으로 대전에 가기 위해서는 천안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아침 기차내 객실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고 더러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이 시대에는 젊은이들이 너무 눈과 귀를 혹사하고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시력을 잃고 안경을 끼거나 근시안 수술을 하러 안과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6


드디어 기차가 출발하고 천안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움직이는 기차 창밖으로 내다보는 세상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가을추수가 끝난 허허로운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시골살이의 묘미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귀울일 수 있는 공간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좋아하던 팝송이나 클래식 음악보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것이 더 평화롭고 심신의 안정을 준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7


벼 벤 논에는 벼 뿌리만이 퇴색된 풀들과 함께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줌의 벼로 태어나서 사람에게 제 몸을 공양하고 떠나는 저 식물 한 포기만도 못한 삶을 살았어야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 멀리 성냥갑처럼 우뚝 서 있는 빌딩속엔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울고 웃으면서 살아간다. 가끔 기차여행을 하면서 왜 사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반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8


벼는 인간에게 쌀을 주고도 볏짚을 남겨서 저렇게 하얀 비닐 속에 갇혔다가 소의 먹이가 된다.
 

사색이함께하는시골기차여행 9


생명의 젖줄이 흐르는 강 위로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은 그 다리 위로 오가며 문명을 발달시켰다. 또 문명의 발달을 시킨 것 만큼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살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휴식의 시간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현대문명의 노예로 전락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가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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