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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동네 영한이 아재와 그 색시 이야기

2012.10.09(화) 16:02:32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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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예산군 신암면 신암중학교에서는 제 7회 신암면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요즘에 보기 드문 솜사탕 장사도 오고 마을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모여서 운동 시합도 하고 사물놀이패들이 풍악을 울리며 흥겨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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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영한(영한이 아재로 불림. 이하 영한이 아재) 색시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동키투(28세)로 여덟 살, 다섯 살 두 아이의 엄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다문화 가정 사과 깎기 대회'에 참여 하여 열심히 사과를 깎고 있다.

사과를 깎는 방식이 한국과는 반대로 칼을 돌려서 깎는 모습이 특이하다.

처음에는 얌전히 앉아서 사과를 찬찬히 깎는 것 같더니, 사과껍질을 한 번도 끊어지지 않게 잘 해냈다. 그리고 22개 마을 중에서 영광의 일등을 하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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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면 계촌리에 사는 영한이 아재는  8년전에 베트남에 가서 젊고 아리따운 색시를 데리고 왔다. 젊은 날 국외 사우디와 쿠웨이트로 돌아다니며 6년간 건축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충남 신암면 계촌리에 논 3만 3000m² (일만 평)을 사들였다. 그때는 땅값이 저렴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면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 영한이 아재는 귀여운 두 아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 아이들은 아빠가 가르쳐주는 대로 열심히 훌라후프를 돌리며 뽐낸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영한이 아재는 이웃집 소 외양간을 쳐주고 나온 소거름을 경운기에 실어서 논으로 내다가 친환경적으로 쌀농사를 짓는다. 남들은 힘들다고 화학비료나 퇴비를 사서 곡식을 키우는데 비해 영한이 아재는 힘든 일을 마다 않고 부지런히 일하며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 심성 고운 농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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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색시가 사과 깍기 대회에서 일등 한 상품을 어깨에 안고  영한이 아재는 소박한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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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 앞에서 마누라 일등한 기념으로 손 마이크로 노래 한곡조도 뽑는다. 논농사도 많이 짓지만 근검절약하는 영한이 아재는 아리따운 색시와 행복하게 사는 다문화 가정의 모범이다.

베트남 장인·장모님도 배려하여 한국으로 초청도 하고 생활비도 벌어갈 수 있게 배려를 하는 영한이 아재의 고운 마음이 오늘날의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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