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나눔으로 선진국 체험보다 더 큰 영감얻어
▲이창남 남해 다랭이팜 대표.
'우문현답' 은 각계의 전문가가 모여 농촌 문제를 함께 푸는 자발적 재능기부 모임입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에서 글자를 따서 모임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60여명의 회원이 매달 한 번씩 마을기업 등 현장에 모여 문제점을 찾고 실질적인 해답을 찾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스마일재능뱅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위원장님 소개도 못했네요.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전 원래 남해에서 농사를 짓다가 1995년 쯤 사업을 했죠. 영농조합 농산물 포장센터를 설립했는데, IMF 때 부도가 났어요. 남해가 떠들석할 정도의 부도였죠. 뇌출혈로 죽다 살았났어요. 그리고나서 다시 다랭이마을로 들어갔지요"
-다랭이마을은 전국에서도 성공한 체험마을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맞아요. 다랭이마을이 체험마을이 되면서 마을 소득이 10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어요. 2000년에 호당 200만 원 채 안되던 수입은 2009년엔 2000만 원, 지금은 2500~3000만 원이 됐죠. 어떤 집은 6억 씩 벌기도 해요."
-그런 성공을 거뒀는데, 충남까지 배우러 오는 이유가 있나요?
"돈은 많이 벌게 됐는데, 그 사이에 농촌이란게 사라졌더군요. 서로 위하고 니것 내것 없는 마을이 바로 다랭이마을이었는데, 경제가 지배하면서 주민들 의식도 변하고, 많은 다툼이 일어났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이 강구됐지만, 잘 안되어 무척 어렵죠."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 방문객이 오면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관리가 안되기 때문이죠. 우리 마을의 자산은 자연경관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망가지고 있는거죠. 상당히 심각해요. 인터넷에도 좋은 얘기보다 안좋은 얘기가 더 많이 올라오죠. 그래서 군에 우리 마을을 휴양지로 지정하고 관광객수를 제한해 달라고 했는데, 행정가들 입장에서는 그것도 안되나 봐요. 게다가 마을 주민들도 관광객 수를 돈으로 환산하고 있다는 거죠.
-마을기업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마을기업을 통한 소득의 일정부분을 마을로 환원해서 그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줬던 노인들의 복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현재의 우리 마을은 70~80대 노인들이 지켜줬기에 가능했죠. 150가구였던 마을이 50가구로 줄어들 때 그 분들이 안지켜줬으면 지금의 다랭이마을도 없었을거죠. 그 분들의 유산을 우리가 누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더라고요. 노인을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가는 농촌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문제 해결의 답이 우문현답에서 나올까요?
"그동안 문화재 보존기구여서 보류되던 사업장 허가를 최근 받았어요. 이제 마을기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데, 함께 잘사는 마을을 세우기 위한 답을 우문현답에서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함께 잘 사는 전국 최고의 마을기업만들기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