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KAIST 외국인학생들도 놀란 충남의 문화와 역사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사계과 우암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2012.09.10(월) 19:16:28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도착한 카이스트 외국인학생

▲충남역사박물관에 도착한 카이스트 외국인학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대행 김정섭)은 지난 8일부터 1박 2일간 카이스트[KAIST] 외국인학생들과 함께하는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을 논산 명재고택에서 열었습니다. 

'사계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외국인들에게 사계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의 얼이 깃든 유적지 답사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손과의 대화를 통해 생생한 충청도 양반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명재윤증고택에서 카이스트외국인학생들

▲명재윤증고택에서 카이스트외국인학생들

 

이날 열린 5차 행사는 카이스트에서 수학 중인 500여명의 외국인 학생 중 선발된 13개국 학생 30명이 참석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을 출발해 첫날에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에 숙소를 정하고, 논산 강경의 임리정과 죽림서원, 팔괘정, 전망대, 돈암서원을 거쳐 명재고택에서 전통음식만들기 체험과 한민족 고유의 색상인 쪽빛 염색 체험, 대한민국 1호 쌍둥이 가야금 가수인 가야랑과 함께하는  가야금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9일에는 명재 윤증선생의 종손인 윤완식선생으로부터 우리민족의 예와 절, 그리고 고택이야기를 들었으며, 고택에서의 1박2일에 대한 느낌을 편지로 써서 종손에게 전달하고, 금강아트센터에서 도자기 체험으로 1박 2일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명재윤증고택에서 카이스트외국인학생들

▲명재윤증고택에서 카이스트외국인학생들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돈암서원 인문마당'의 성공 개최를 토대로 올해부터 역사학계와 문화예술단체 전문가 13명으로 '기호유교문화 인문학포럼 기획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인데 기획위는 올해 5차례의 '기호유학 인문마당'과 6차례의 기호유학 주요 인물과 종가를 찾아 떠나는 1박2일 유적답사ㆍ종가 체험, 강연과 작은 공연이 어우러지는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다섯번째 탐방체험 행사가 열린 것입니다.

 

앞으로 10월 6일∼7일 대전문화연대와 함께 소설가 표윤명의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가 서산 김기현 가옥에서 열릴 예정이기도 한데 이날 행사에서는 전부 젊은 외국인들이라 '한민족교육문화원(공주대 옥룡캠퍼스 원장:박창수 http://www.hansaram.kr )'에서 수학 중인 슬로베니아에서 온 김채리양이 통역으로 참가해 오랜 외국 생활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통역으로서의 훌륭히 역활을 수행하면서 막힘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임리정에서 김채리양의 통역으로 임리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카이스트 외국인학생

▲임리정에서 김채리양의 통역으로 임리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카이스트 외국인학생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시작된 탐방여정은 충남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유물을 통해 충청인들의 옛 삶을 돌아보고 조선 숙종 때의 학자(1629~1711)로 자는 자인(子仁)이며 호가 명재(明齋)·유봉(酉峯)으로 예론(禮論)에 정통한 학자로 이름이 높았으며, 수차 벼슬이 내려졌으나 모두 사양하고 학자의 길로만 간 명재 윤증선생고택[尹拯先生故宅]에 도착을 했습니다.
 

명재고택은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조선시대에 건축된 가옥으로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 가옥으로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볼 수 있어 고택 연구하는 사람들과 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성지로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한데 3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옥의 구조나 배치 형태에 있어서의 놀라운 합리성과 과학적인 부분은 이 시대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모두 경탄해 마지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재고택에서 종손과의 인사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바로 우암 송시열과 사계 김장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논산시 강경의 죽림서원, 임이정과 팔괘정이었습니다.

 

응도당 마루에 걸터 앉아 즐거워하는 학생들

▲응도당 마루에 걸터 앉아 즐거워하는 학생들

 

죽림서원(竹林書院)은 율곡 이이·우계 성혼·사계 김장생·정암 조광조·퇴계 이황·우암 송시열 등의 선현에게 제사를 지내고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서원의 건물인 출입구 홍살문을 설명할 때 문도 없이 테두리만 있는 것을 문이라 부르는 점과 이곳 홍살문을 지나기 전에 의관을 단정히하고 지나야 한다는 이야기에 많은 외국인 학생들은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죽림서원의 우측으로 돌아 약간의 계단을 올라 만나게 되는  늘 자신의 처신을 신중히 하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임리정은 조선 중기의 정치가 김장생(金長生)이 1626년(인조 4)에 설립한 강학 장소이며 1976년 6월 9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논산시 강경읍(江景邑) 황산리에 위치한 기호유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명소입니다.

 

김장생은 송익필(宋翼弼)의 문하에서 예학(禮學)을 전수받고, 이후 이이(李珥)의 문하에서 성리학(性理學)을 배웠으며, 서인(西人)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畿湖學派)를 이루어놓은 인물입니다.
 

그 문하에서 송시열(宋時烈)·송준길(宋浚吉) 등의 유학자가 배출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종가음식 만들기를 위해 김채리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참가자들

▲종가음식 만들기를 위해 김채리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참가자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 아직 나이가 어리고, 국내 문화에 대해 부족한 것이 많은 통역 김채리양은 어려운 단어나 생소한 명칭에 대해서는 태블릿 PC로 일일이 찾아가며 최선을 다해 통역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러한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실크에 쪽빛으로 물들이는 천연 염색 체험 중인 학생들

▲실크에 쪽빛으로 물들이는 천연 염색 체험 중인 학생들

 

임리정에서 강경 전망대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팔괘정은 김장생(金長生)이 1626년(인조 4)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정자로 지으면서 창살무늬를 자연계 구성의 기본이 되는 하늘·땅·못·불·지진·바람·물·산 등을 상징하는 팔괘(八卦)로 꾸몄는데 그로 인하여 정자 이름이 팔괘정이 되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즐겼다고 합니다.


죽림서원과 임리정, 그리고 팔괘정을 탐방하고 이어 강경전망대에서 강경과 금강을 굽어본 탐방대는 사적 제 383호로 지정되었으며 논산시 연산면(連山面) 임리(林里)에 있는  김장생(金長生)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호서지방(충청도)의 대표적인 서원인 돈암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유생들을 가르치던 강당으로 이용되던 돈암서원 응도당의 경우 보물 제 156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633년(인조 11)에 건립되었으나 1880년(고종 17) 지리적 여건 때문에 서원을 이전하였고, 이후 1971년 옛터에서 다시 조금 더 높은 지역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응도당 대청에 앉아보는 호사를 누린 계룡도령과 카이스트 외국인 학생 일행은 다시 명재고택으로 자리를 옮겨 종가 음식 전통먹거리인 타래과, 떡전골, 가지김치, 송편 만들기 체험을 합니다.

 

이날 음식만들기 체험에서는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들이 더 이쁘게 잘 만들어 한바탕 웃음을 짓게했는데, 팔월 한가위를 앞두고 송편을 빚는 시간에는 모두 모여 만들면서 옛날 종가집의 후손들이 음식을 만들던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과 달리 남자들이 조리나 요리할 기회가 많은 풍습 때문인지 칼질이나 모양을 만들어 내는 솜씨가 도드라졌습니다.

 

쌍둥이 가야금 가수 1호 가야랑과 함께 한 흥겨운 우리가락

▲쌍둥이 가야금 가수 1호 가야랑과 함께 한 흥겨운 우리가락

 

이렇게 종가음식만들기 체험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들은 저녁식사 때 반찬으로 나오거나 잠자기전 간식으로 제공되었는데 인기가 아주 높았습니다.

 

이어, 하얀 실크스카프에 우리나라 전통의 색인 쪽빛을 물들이는 천연염색 체험을 하면서 처음 초록색이던 빛깔이 주무를수록 점점 쪽빛이 되어가는 모습에 참가자 모두는 무척이나 신기해 했습니다.

 

정성스레 염색을 하고 이를 행궈내고 다려서 스카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천연염색이 자연과 환경을 살리고 인체에도 아주 건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게 포장을 해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겠다는 모습에 더 많은 스카프를 주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

 

종손으로부터 고택이야기를 듣고 있는 학생들

▲종손으로부터 고택이야기를 듣고 있는 학생들

 

저녁 식사시간에는 국말이로 식사를 했는데 일부 학생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문화의 차이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비빔밥을 먹는 등 주최측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다행히 밥을 굶는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 가을밤의 정취를 돋우는 흥겨운 우리가락을 즐기는 시간에는 대한민국 1호 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http://kayarang.net]'자매 이예랑, 이사랑의 '해설이 있는 가야금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해설까지 하며 진행된 가야금 선율은 만국공통어 음악으로 13개국의 KAIST 외국인 학생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습니다.

특히,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1982년 구소련의 국민가수라 불리는 알라 푸가쵸바가 개사해서 제목을 백만송이 장미( Million Alykh Roz )로 발표하여 러시아의 대표적인 가요가 되고 심수봉이 번안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하여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우크라이나에서 온 학생들의 합창이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종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는 학생들

▲종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는 학생들

 

첫날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간식으로 나온 짬뽕과 짜장면 용기면을 너무 맛있어하며 먹는 모습을 보며 세계화된 우리나라의 식품에 대한 자긍심도 느껴 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윤완식 종손으로부터 듣는 우리민족의 일상 예절과 고택이야기는 카이스트 외국인 학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습니다.

 

방석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예절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에는 다들 경건해 집니다.

 

종손으로부터 듣는 종갓집 이야기를 끝으로 윤증고택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이납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의 느낌을 담아내는 종손에게 편지 쓰기에서는 참가 외국인학생 모두가 자신들의 나라 언어 또는 영어로 종갓집에서의 1박 2일동안 느낀 점을 담아내고 이를 윤완식 종손에게 전달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즐거워하는 윤완식종손

▲학생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즐거워하는 윤완식종손

 

윤완식 종손은 편지를 받으며 "이 편지를 여러분 들이 다시 와서 보기를 기대한다"며 " 이곳 윤증고택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찾아 달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명재고택에서 종손과 작별을 고하고 이번 탐방의 마지막 체험을 위해 금강아트센타로 이동해 이곳에서 외국인 학생들은 초벌구이가 되어있는 컵에다 자신만의 그림을 넣어 도자기를 만들어 보기도하고, 분청토로 물레를 돌려 직접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따라해 가며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초벌 구이된 머그컵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

▲초벌 구이된 머그컵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

 

이번 행사는 주최측의 준비도 준비였지만 전날, 무섭게 쏟아지던 비도 다행히 행사가 시작될 때 멈추고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될만한 것들이 모두 사라져 더욱 알찬 체험이 된 것 같습니다.

 

물레로 그릇을 만들어 보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학생

▲물레로 그릇을 만들어 보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학생

 

이번 충청문화체험을 함께 한 카이스트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문화의 깊이와 합리성에 놀라고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예절을 숭상한 바른 선비와 그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끼며 한국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충남역사문화원과 충남역사박물관에서는 "2013년도에는 더욱 폭넓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계획에 가급적이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기호유학 인문마당은 이달 15일(토) 예산 추사고택에서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의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에 대한 특강이 있고, 10월 13일(토) 논산 돈암서원에서는 박범신(소설가)의 '왜 인문학을 말하는가?'를 특강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 041-856-8608(충남역사박물관 박물관운영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http://www.cihc.or.kr

 

 

 

계룡도령춘월님의 다른 기사 보기

[계룡도령춘월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hdcom
  • 트위터 : http://twitter.com/aspire2k
  • 미투 : http://me2day.net/mhdc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