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다리 계암고택 음악회 마을 주민들 즐거운 시간 가져
29일 저녁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에서 '한다리 고택 음악회'가 열려 여름밤 시골마을이 문화의 향기에 젖었다.
밝은 달빛과 계암고택, 고택 뒤의 호야 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산들바람까지 주변의 모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야외무대에서 마을 주민들과 청중들은 무더위를 잊고 하나가 되었다.
이 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옥 주거문화 향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서산시의 고택에서 처음 열린 음악회로 가야금 병창, 색소폰 연주, 국악가요, 사물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런 음악회를 처음 접한 시골 동네 분들과 관중들로 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는 이번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15일에 고택옆에 위치한 정순왕후 생가에서 피아니스트 임동창을 초청하여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 숲을 배경으로 가야금 병창하는 장면
▲ 관중들과 함께 진도아리랑을 열창하는 모습
조선시대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의 생가와 담을 접하고 있는 김기현 가옥은 중요 민속문화제 199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확한 건축연대는 모르나 안채와 사랑채의 건축양식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으로 추정 된다. 600년 전부터 이곳 한다리에 경주 김씨가 터전을 잡아 살았다는 고증에 의하면 김기현의 선조가 건축한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는 1층 기단으로 마련하여 그 위에 가공하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후에 홑처마 팔작 지붕을 얹은 기와집이다. '-'자 형의 행랑채 뒷편에 동향한 'ㅁ'자 형의 안채와 남향한 'ㅣ'자 형의 사랑채가 있다. 이 집은 햇볕을 감안하여 배치한 안채의 남도식 평면 구성이 특이하다.
▲ 음악회에 앞서서 고택에 고유제를 올리고 있는 김기현(뒷쪽)
집 주인인 김기현은 그동안 서울 생활을 해오다가 귀향하여 계암고택을 관리하며 한옥 연구를 하고 있다. 선조가 남겨준 고택을 혼자 누리기 보다는 시민들도 체험 할 수 있도록 계암고택을 개방하여 일반인들도 원하면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김기현 가옥 블로그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gy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