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시대에 5분이상을 기다리는 것은 가끔 참 어리석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SNS와 휴대장비의 발달로 서로 기다리림을 느끼기전에 먼저 소통을 한다. 기다리면서도 역시 휴대폰 등을 활용하여 많은 일들과 놀이들을 즐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과거 약속시간을 정하고 기다리면서 느꼈던 설레임이나 즐거움은 이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다. 필자 역시도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등 기다림에 집중하지 않는다. 기다리면서 느끼는 행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낚시인 듯하다. 우리나라 낚시 인구가 많은 것은 이런 세태에 반하는 행동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번 생각 해본다.
아무튼 자연에서도 낚시꾼처럼 이런 기다림에 대한 시간에서 느꼈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검은댕기해오라기이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기다림에 명수이다. 흐르는 여울에서 물고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1시간 쯤을 기다리는 것은 해오라기에게는 우스운 일이다. 긴 기다림끝에 만난 물고기는 그래서 해오라기에게는 놓쳐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때문에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먹이사냥을 한다. 이과정에 실수는 없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100% 성공율을 자랑할 정도로 먹이를 놓치는 법이 없다.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성공율로서 스스로 챙겨가고 있다. 거기에 긴 기다림끝에 사냥에 성공한 물고기가 더 소중하고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검은댕기해오라기의 먹이사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오랜 기다림끝에 카메라에 담은 모습이라 잘 못나왔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진이다. 우리도 이제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먹이를 기다리듯이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느끼는 설레임과 소중함을 다시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먹이사냥중인 검은댕기해오라기
▲먹이사냥중인 검은댕기해오라기
▲먹이를 사냥한 검은댕기해오라기
▲발버둥치는 피라미를 놓지지 않기위해 몸을 돌리는 검은댕기해오라기
▲ 피라미를 삼키고있는 검은댕기해오라기
▲식사를 마친 검은댕기해오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