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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단재 신채호 선생의 혼

2011.10.30(일) | 김진환 (이메일주소:wlsghks7001@hanmail.net
               	wlsghks7001@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충남 대덕 출신이다. 독립운동가이고 사학자이며 언론인이시다. 그 분이 쓰신 조선상고사는 국조단군 고조선의 웅대한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가 함축된 우리민족 최고의 사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인보선생과 더불어 단재 선생님이 귀한 이유는 조선총독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사는 일제에 의해 왜곡되어 우리의 국혼과 국맥이 너무도 망실되고 찢어졌기 때문이며 그 분의 역사적 정신을 올곧이 세우는 일이야 말로 우리가 주인정신을 회복하고 정신을 바로 차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종교를 보던 그 분의 안목도 탁월하다.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우리나라를 위한 부처가 아니고 부처를 위한 우리나라가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우리나라를 위한 공자가 아니고 공자를 위한 우리나라가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우리나라를 위한 예수가 되지 않고 예수를 위한 우리나라가 된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이것도 정신이라고 한다면 분명 노예정신이다”

(丹齋) 신채호 선생께서 우리나라의 상고사를 연구하기 위해 만주벌판을 수없이 답사하면서 집필한 책이 『조선상고사』이다. 주체적 민족사관에 입각한 그 분의 역사적 논지는 우리가 호령했던 만주벌과 중원문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되었고  언젠가 다시 그 수준높은 문화의 꽃은 반드시 우리 손에 의해 다시 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지속되는 한류를 보면 그것이 증명되는 듯하다.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개인서적에 하나씩은 둘 일이다.

단재선생님의 배짱과 기개는 단연 탁월하다. 영어를 읽을 때에도 발음대로 읽지 않고 이른바 한국식발음으로 읽어시면서 제자들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면 말이던 글이던 우리 입에 맞추어야 그것이 진짜이다라고 하셨고.

매일 아침 단재 선생님은 허리를 펴고 세수를 하셨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단재 선생님의 세수하는 모습을 보고 왜 허리를 펴고 세수를 하느냐고 묻자. 이에 선생은 “지금 나라가 일본에 빼앗겨서 일본천황의 세상인데 내가 허리를 굽히면 일본 천황에게 허리를 굽히는 것이 된다. 나는 죽어도 일본천황에게는 허리를 굽히기 싫어서 이러는 것이요.”

이렇게 강직하셨던 선생은 독립운동가였던 이유로 1928년 일본헌병에 체포되셨다.그리고 재판에서 10년 징역을 선고받자 “고약한 놈들! 이 재판은 무효다. 나는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위원장이다. 일본 형법에 의하면 상해 임시정부는 반국가 단체다. 반국가 단체를 조직, 운영한 수괴급 인물은 당연히 사형이다. 그런데 10년 징역이라니 무슨 소리냐? 재판을 다시 하라!”고 일본인들에게 호통을 쳤다.

당시 단재 선생님의 중요성을 간파한 일본은 “후회한다”는 단 한 줄의 글만 써내면 바로 석방하겠다는 제안을 하였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하셨고 계속되는 일본정부의 집요한 유혹을 받고서도 이를 끝내 거부한 채 8년 징역을 살다가, 잔여형기 2년을 남기고 영하 21도의 감옥에서 1936년 56세의 나이로 동사(凍死)하셨다.

그분의 기개와 의로운 기상을 오늘에 온전히 살리는 일은 국가번영의 근간이다.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는 것을 국혼을 바로잡고 정신줄을 바로 세우는 역사교육이 필수라고 강조를 하셨고 나라를 빼앗기고 나서도 실망하지 않고 후학을 기르면서 민족적 줏대를 잃지 않으셨던 분,


이렇게 기개 있는 정신을 가진 선생님이 살아서 해방을 맞이하고 우리나라의 역사학계를 이끄셨다면 식민사학은 발붙일 곳이 없었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역사관의 혼란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생각할 때 선생님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추워지는 계절이다. 이러한 때에 오히려 그 분으로 인하여 가슴은 더욱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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