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황금들판에서 메뚜기를 보았습니다

2011.10.19(수)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톡톡톡. 무슨 소리일까요? 황금 들녘을 거닐다 우연히 마주한 경쾌한 소리입니다. 휙~ 그 소리 끝에 무언가 날렵하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점프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메뚜기였습니다. 뭐, 시골 논에 메뚜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이, 그리고 그렇게 날렵한 메뚜기들은 처음 보았답니다. 이리로 휙, 저리로 휙~ 한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영락없이 메뚜기들은 경쾌한 소리와 율동을 자아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보면 흡사 탭댄스 소리 같습니다. 아니 탭댄스보다 더 가볍고 청아합니다.

  황금들판에서메뚜기를보았습니다 1  

황금 들녘에 눈이 부셨습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강물만 찬란한 줄 알았더니, 알차게 여물어 고개 숙인 벼들이 만들어 내는 황금 들녘도 장관입니다. 그동안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가을빛 가득 머금은 누런 논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하지만, 시골이 터전이 아닌지라, 머물러 그 속을 거닐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오늘 황금 들녘에서 뜻하지 않게 메뚜기들을 만나 그들의 톡톡 튀는 삶을 잠시 엿보았답니다. 조금 창피하지만, 전 메뚜기가 그렇게 힘차게, 조금은 멀리 점프(흡사 날듯이)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스름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방아개비처럼 폴짝 뛸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 논에서 저 논으로 자유롭게 공간 이동을 하더군요. 처음 보는 광경인지라, 신기해서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보았습니다.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심지어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메뚜기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황금들판에서메뚜기를보았습니다 2  

날쌔게 점프하는 메뚜기를 찾아 쪼르르 논길에 들어섰습니다. 양쪽에 사이좋게 자리한 논에서는 누런 벼들이 알토란같이 살진 이삭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황금빛 물결 사이를, 메뚜기들이 만들어내는 경쾌한 리듬에 맞춰 거닐어 보았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오솔길은 아니었지만, 황금 들녘의 논길은 나름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살짝 노래도 흥얼거렸습니다. 재미는 스스로 즐기는 것이니까요. 시야 한참 아래 자리한 황금들판, 다르게 보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무릎을 굽혀 자리에 앉아 보았습니다. 어깨 높이에서 찰랑이는 누런 벼들이 한층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벼들이 만들어낸 오솔길을 즐기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황금들판에서메뚜기를보았습니다 3  

벼를 누비는 메뚜기들을 포착하고 싶었으나, 워낙 날렵해 번번이 놓쳤습니다. 누가 던진 돌멩이가 지나가듯 눈 깜빡할 사이에 이리저리 점프하는 그들을 잡아낼 만큼 저의 눈맵씨가 예리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하지만, 뜻하지 않게 마주친 메뚜기를 그냥 보내기는 아쉬웠습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지 않습니까. 드디어, 논에서 벗어난 장난꾸러기 메뚜기를 포착했습니다. 논에서 휙~ 날아가 건너편에 자리한 농가주택의 담장 풀줄기에 매달린 메뚜기 하나를. 후다닥, 하지만 살금살금 그 곁으로 옮겨가, 줄기를 타고 담장을 오르는 녀석을 담았습니다. 안녕, 장난꾸러기야.

  황금들판에서메뚜기를보았습니다 4  

이렇게 유쾌한 메뚜기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재배환경이 좋다는 뜻 아닐까요? 황금 들판을 장식한 벼들은 이제 영양 가득한 쌀을 쏟아낼 것입니다. 우수한 맛과 영양으로 2010 충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아산맑은쌀과 같은. 아산만 일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한 아산맑은쌀은 우수한 품질로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8 프리미엄브랜드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가을볕이 따갑습니다. 추수가 끝날 때까지 맑은 날이 계속 돼 봄, 여름을 지나는 동안 농부님들이 정성껏 키워낸 벼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제 몫을 다하기를 기도합니다.

 

 

유 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 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