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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리포 수목원 가을꽃에 물들다

2011.10.04(화)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의 계절은 봄이라 생각했습니다. 꽃은 봄을 대표합니다. 대지를 간질이는 아지랑이 사이로, 따사로운 봄햇살 사이에서 오롯이 피어오르는 봄의 꽃은 참 눈부십니다. 그렇기에 꽃놀이는 봄이라는 계절의 전유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천리포 수목원에 와서, 그 생각이 어리석음을 알았습니다. 가을꽃도 어여쁘다는 것을요. 아니 꽃이 귀한 계절이기에, 더 화사하게 보인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천 가지의 식물을 자랑하는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가을의 꽃도 환상입니다.  

  천리포수목원가을꽃에물들다 1  

눈부신 햇살 사이에서 탐스럽게 피어있는 꽃무리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돌탑을 배경으로 운치를 더한 자태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보랏빛 꽃망울이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입니다.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는 나뭇잎 사이에서 꽃들의 자태는 더욱 곱습니다. 마법같이 신비한 보랏빛에 물들어 새로운 세상에 온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꽃과 나무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천리포수목원가을꽃에물들다 2  

빠알간 석산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수선화과의 꽃으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기에 상사화라는 애틋한 이름으로도 불리웁니다. 푸른 잎과 조화를 이룬 원색의 꽃이 참 어여쁩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사람만이 아닌가 봅니다. 어디선가 나비가 홀연히 날아와 꽃잎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초록과 빨강과 어우러진 검정 나비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천리포 곳곳에서는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와우~  

  천리포수목원가을꽃에물들다 3  

바닷가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은 바다를 감상하기에도 제격입니다. 너른 바다 앞 시원스레 마련된 쉼터에서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연인들의 속살거림도 들립니다. 중년 부부도 잠시, 바다와 나무와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어선의 흔적을 눈으로 좇는 재미도 쏠솔 합니다.  

  천리포수목원가을꽃에물들다 4  

안개나무 등 갖가지 진귀한 나무들이 가득한 천리포를 거니는 시간은 참 그윽합니다. 햇살 속에서 초록을 자랑하는 대나무 숲 산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너무 눈이 부셔, 잠시 눈을 감아야 했을 정도니까요. 아름다운 경치, 여유로운 산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듯 합니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도 그렇지만, 동행과 함께 하는 그 뒷 모습조차도 넉넉합니다. 풍경에 물든 사람, 이보다 멋진 그림이 또 있을까요.

무성한 나무 아래를 지날 때에는 그윽한 신록의 멋을 체험합니다. 나뭇잎 사이에 햇살을 담은 발랄함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햇살의 깊이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지기에 잠시 전에 마주한 꽃과 나무도 빛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런 갖가지 매력에 천리포 수목원을 찾게 되나 봅니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천리포 수목원은 늘 제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고향처럼 늘 가고 싶은 곳, 그리운 곳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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