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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도청 이전과 얽힌 사연 대공개

충남역사박물관 둘러보기(3)

2012.02.08(수) | 사람사는세상 (이메일주소:leehappyday@hanmail.net
               	leehappyda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청이전과얽힌사연대공개 1  
 
올해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자리를 옮겨 새 도약을 합니다. 대전권에서 탈피해 서해안과 내륙을 아우르는 진정한 충남도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
충남도청은 원래 대전에 있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충남도청은 원래 공주에 있었습니다.
그럼 다시 질문 하나 더!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의 머릿자인데 왜 공주에 도청이 있었을까요?
먼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봐야 겠군요.

조선은 행정구역이 8도로 구분됐습니다.
그리고 각 도는 좌우로 구분됐는데, 이는 행정상의 구분이 아니라 사실상 군사적 구분입니다.
즉 지금의 도지사인 관찰사가 도를 총괄하되, 목적과 구분에 따라 좌도와 우도를 구분한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임진왜란 발발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 이억기가 전라우수사, 경상우수사는 원균, 좌수사는 배설....이런 식입니다.(육군은 좌병사와 우병사)
반면 충청은 변방이 아니고 규모도 작아 좌우구분 없이 그냥 충청수사였습니다.
참고로 좌, 우를 구분할 때 직급상으로는 동등하지만, 우가 경제력이나 인구수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하게끔 구역을 나눠 더 윗자리로 쳐줬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의 근대화가 진행되던 고종 33년(1896년) 인구수와 행정구분 등을 이유로 각 도를 분리하게 되는데, 이 때 현재의 행정구획과 같은 남 북으로 분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충청도를 남도와 북도로 구분하니 충주와 청주가 모두 충북에 해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충남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고을인 공주를 도청 소재지로 정하고 충남도청을 설치했습니다.
이를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져 조선총독부도 공주를 도청 소재지로 정합니다.

그렇다면 충남도청이 왜? 언제? 지금의 대전시 중구로 옮겨왔을까요?
구한말 일제가 경부선 가설권을 대한제국으로부터 획득해 선로를 건설합니다.
그런데 발주자는 대한제국이었지만, 일제는 이를 대륙 침략의 주 교통로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시 조선의 행정 체계는 가급적 무시하고 건설 편의적, 시간 단축을 최우선시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충남도청 소재지인 공주는 물론, 삼국시대부터 대표 도시이자 요충지였던 충주와 청주도 지나가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는 비단 충청도 뿐만 아니라 경상도의 경주와 상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일제시대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이바지했다고 미화하며  설치고 다니는 친일단체는 이를 뭘로 해석할까요?)

이렇게 하여 당시 유일의 근대 교통망인 철도가 대전으로 지나면서 현재 은행동 선화동 삼성동 등 대전역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조선 거주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재산상이 목적과 자신들이 편의 등을 위해 충남도청을 대전으로 옮기자고 줄기차게 주장합니다.
이에 조선총독부도 충남도청의 대전 이전을 추진하게 되는데, 여기에 경부선이 지나는 천안과 조치원이 도청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충남도가 소란스러워집니다.
공주 거주민들은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지만, 조선총독부는 1931년 충남도청 대전 이전을 확정짓고, 1년만에 현재 충남도청사를 완공시키고 이전했습니다.

  충남도청이전과얽힌사연대공개 2  
공사중인 대전 성화동의 충남도청.

  충남도청이전과얽힌사연대공개 3  
완공된 대전 선화동의 충남도청
그리고 그 때 만들어진 충남도청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주는 어떻게 됐을까요?
도청이전에 대해 공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조선총독부는 공주와 대전 구간에 신작로를 개통하고 공주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금강교(금강철교)를 놓아줌으로써 이를 무마하고자 했습니다.

이제 충남도청은 내포신도시로 자리를 옮기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 이전은 과거와 같은 외세의 개입이나 불순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욕의 과거를 딛고 대한민국 충남도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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