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설경 보존회 회장이며 한국 무교대학 설위설경학과 교수이기도 한 정각[正覺] 이재선 선생이 2011. 12. 2(금)일 부터 11(일)일까지 열흘에 걸쳐 서울 종로구 경운동 88번지 수운회관 1307호 유카리 화랑에서 충남의 전통무속인 설위설경으로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2008년 롯데 민속박물관 설경전을 시작으로 2010년 일본의 교토, 오사카 설경전을 거쳐 이번 개인전을 열게 된 것입니다. 

이번 열흘간의 전시회 기간동안 민속학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 등 천여명이 찾아 큰 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 전시장에서 만난 정각[正覺] 이재선 선생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설위설경은 설경(設經)이라고도 하는데 ‘경을 읽는다’ '경을 말한다'는 의미로 말로 풀어 가는 경이라 할 수 있고, 또한 설경은 경문을 글로 적거나 칼로 파낸 종이 무구를 굿청에 설치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충청도에서 행해지는 굿을 앉은 굿이라고 합니다. 충청도의 앉은 굿에서는 화려한 의장이나 잽이들의 반주, 다양한 신령들, 푸짐한 음식상등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굿이 각 거리마다 다른 신령을 모시고 노는 것과 달리 앉은 굿은 굿의 목적에 따라서 경을 읽으며 의례를 진행해 나가는 차이가 있는데 대신 앉은 굿은 악귀를 몰아내고 수복을 기원하기 위해 낭송하는 설경과 종이를 접고 오려 여러 신의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굿판 주변에 걸어 두는 설위가 함께하는 것으로 경청주위를 한지종이로 각종 형상을 만들어 장식(종이바수기라고도 함)하는 것과 경문을 독경하는 충청도만의 독특한 굿마당인 앉은굿 일체를 포함한다고 하겠습니다. 한지로 만든 철망 위목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陳) 등의 종이무구로 경청의 벽면과 천장을 꾸며 귀신을 잡아 가두거나 쫓아내기위한 독경을 설[說]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설위설경은 종이를 떠서 만든 경전이며 충청도 굿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무속이라는 전통적이며 전문적으로 움직여지던 설위설경을 5천년 이어 온 우리 민속문화의 한 장르로 매김하기위해 시도된 것으로 예전 작은 유리창에 여러가지 색종이를 오려서 붙여두고 즐기던 기억들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민속 속에 남아 있는 설경인 것입니다.  

▲ [작품명]천우신조

설위설경은 일반적으로 종이를 접어 대칭되게 문양을 만드는 방식과 일일이 칼로 오려가며 문양을 만들어 가는 두가지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작품명]나한상

이러한 문양들은 그 용도에따라 만들어 지는 것인데 주로 악귀를 몰아내고 수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전통민속문화의 가치로 보고 예술적으로 승화 시킨 것이 이번 전시회의 성과로 꼽힙니다. 

계룡산 설경보존회 회장인 정각[正覺] 이재선 선생은 이번을 계기로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등 우리의 민속문화의 바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되었던 설경 작품들입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  

▲ [작품명]사불범정

▲ [작품]팔문금사진

▲ [작품명]4대보살

▲ [작품명]산신

▲ [작품명]팔문금사진

▲ [작품영]무령왕릉출토 왕비관모장식

▲ [작품명]팔문금사진

▲ [작품명] 동자.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