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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지역 쌀 팔아주기 솔선수범했으면

2010.09.15(수)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 아침 출근 전에 날씨정보를 보려고 TV 채널을 잠시 이동하는 중이었다.
모 홈쇼핑에서 쌀 광고를 하는데 보니까 밥맛이 좋기로 예로부터 소문이 짜한 모 지역의 유명브랜드 쌀의 홍보였다.

한데 그 가격이 겨우(!) 20킬로그램 한 포대에 39,900원이라는 실로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그래서 출근의 분주함을 잠시 내던지고 그 광고에 눈과 귀를 모았는데 남녀 쇼핑호스트는 이구동성으로 “이 쌀의 생산지 농민들로선 가격이 너무 깎여 자존심이 상하시겠지만 (아무튼) 소비자들로선 절호의 기회이니 서둘러 주문하시면...” 무료로 배송해 주겠다는 말까지 하여 마음을 짠하게 흔들었다.

그같은 흔들림은 광고의 내용처럼 정말이지 해당 농민들은 적지 않이 자존심이 크게 흔들렸을 거라는 나름의 인지상정과 함께 작금 당면한 우리 농촌이 어려움이 새삼 반추된 때문이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 쌀 가격의 하락은 얼추 폭락의 조짐을 보인지도 꽤나 되었다.

이같은 연유는 쌀 소비의 둔화와 더불어 잇따른 풍년 외에도 저가의 외국산 쌀이 마구 들어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의 쌀 시장을 교란시킨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 다투어 브랜드 쌀의 출시를 서둘렀다.

이같은 신드롬은 충남이라고 하여 예외는 아닌데 내가 아는 브랜드만 해도 손 하나를 훌쩍 넘어선다.
아산 맑은 살,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서래야 쌀, 해나루 쌀, 청풍명월 쌀, 황금빛 노을 쌀 등이 바로 이같은 주장의 방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유통되는 우리 쌀의 브랜드는 자그마치 2천 개에 육박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로선 정작 어느 쌀이 좋은지를 당최 가늠하지 못 하는 우스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얼마 전 모 이동통신 대리점을 지나는데 휴대전화 신규가입자 내지는 번호변경 고객에겐 쌀 20킬로그램을 증정한다는 문구과 함께 그 대리점의 앞에는 해당되는 쌀을 정말이지 수북하게 쌓아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순간 절묘한 마케팅이다 싶어 무릎을 치게 되었는데...

여하튼 아무리 우리의 식문화가 점차로 서구화된다손 쳐도 부동의 명제인 건 한국인은 역시나 쌀과 김치, 그리고 된장찌개가 없으면 못 사는 민족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말인데 갈수록 어려움을 더욱 겪고 있는 지역의 쌀 농가를 돕는다는 측면에서라도 우리 모두 지역 쌀 팔아주기 운동에 솔선수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일반인의 경우 개업을 한다든가 승진 등의 좋은 소식이 있는 경우 화무십일홍인 꽃보다는 쌀을 선물하는 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영향력이 큰 공직자의 경우 이러한 패러다임을 아예 고착화 할 필요까지 대두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받은 쌀 선물을 다시 기부한다면 이 경우 불우하고 헐벗은 이웃에겐 즉시로 감사한 식량이 될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혹자는 날로 하락하고 있는 쌀 농사를 아예 없애자는 극단적 말을 하는 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고 말도 안 되는, 그야말로 나무만 보고 숲은 간과하는 커다란 오류에 다름 아니다.
우리에게 있어 쌀 농사는 식량의 안정적 수급과 안보에 더하여 벼농사의 필수인 논이 가두는 물에서 기인하는 홍수와 가뭄의 커다란 조절 능력 등이 또한 실재하는 때문이다.
충남도에서는 일전 도내 쌀 브랜드에 대해 단계적인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계획의 골자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쌀 브랜드를 통합하여 시와 군에 3개 내외의 브랜드만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충남도가 이같은 조치를 강구하게 된 배경은 쌀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야기하고 덩달아 경쟁력의 동반하락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역 민심과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자체 수장들이 과연 이같은 조치에 쌍수를 들어 환영할 지는 미지수라는 변수와 숙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에서 제안한 것처럼 우리 지역에서 나는 쌀을 해당 시.군민들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팔아주기 위한 노력에 가일층 ‘분발’해야 하는 건 어쩌면 때늦은 감도 없지 않은 당연지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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