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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연기군농기센터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단상

또 다른 실천적 행위에 박수

2010.10.07(목)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 들어 가장 귀하신 몸이 된 게 바로 배추, 아니 ‘금추’이다.
이 귀한 채소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인파의 모습을 TV와 신문에서 보았다.
그러자니 예년엔 배춧값이 폭락하여 배추밭을 아예 갈아엎었던 농가들의 하소연과 어떤 울분이 동시에 클로즈업 되었다.
급기야 정부는 중국에서까지 배추를 ‘모셔오기에’ 이르렀다.

이런 고육지책을 두루 동원하고 있음에도 당분간 고공비행중인 배추(와 무 외 기타의 채소도 마찬가지로)의 가격을 종전처럼 안정시킨다는 건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지역에 한하여 세 포기 배추 묶음을 한정판매하는 것 역시도 동족방뇨(凍足放尿), 즉 언 발에 오줌 누기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하튼 이런 살벌한 와중에도 신선하고 감사한 뉴스가 그나마 이따금 들리는 것에 답답한 마음을 풀어 희석시킬 수 있음에 그나마 위안을 삼게 되는데...
얼마 전 충북 괴산의 어떤 절임배추 농가단체에서는 작금의 ‘금추’ 가격 대신에 종전과 거의 같은 저가로 배추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주문이 폭주했다.
아울러 이같은 그들의 ‘선행’은 그야말로 일약 국민적 칭송의 대상으로까지 부각되었다.

그러나 그같은 선의의 배추 공급 물량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의 범주에 다름 아니었기에 전국의 배추농가가 모두 이러한 어떤 ‘선심’의 신드롬에 동화되었음 하는 바람이 간절했던 건 필시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었을 터였다.

이러한 때 마침 충남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와 연기군 절임배추연구회가 손을 잡고 이른바 ‘친정 맘 절임배추’를 예년과 같은 가격인 10포기를 2만 원에 보급하겠다고 밝혀 역시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단다.
한데 1포기에 무려 1만 원 이상이나 하는 배추를 그와 같이 참으로 파격적 가격에 보급하겠노라는 연기군농기센터의 ‘선언’은 어쩌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또 다른 실천적 행위라 아니할 수 없음에 이에 쏟아지는 박수는 당연한 것이다.

‘장사꾼은 십 원의 이익을 좇아 천 리를 간다’고 했다.
그러하거늘 누워 떡 먹기에 다름 아닌 ‘금추’의 보급을 외면하고 배추소비의 주체인 국민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같이 염가에 배추를 보급하겠노라고 나선 연기군농기센터와 연기군 절임배추연구회의 용기는 그래서 정말 감사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고 느껴졌다.

지금의 ‘금추’ 현상은 기상적 요인이 첫 번째라지만 이익을 목적으로 이를 밭떼기하여 엄청난 차익을 누리고 있는 중간상과 거대유통 회사들의 농간, 그러니까 ‘반(反)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영향 또한 간과하고 묵과할 수 없음 또한 사실이다.
아무튼 연기군 농기센터 등에서 불길을 지핀 배추가격의 하락세 인도의 발걸음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올해도 겨울을 나자면 김장은 기본옵션의 국민적 행사에 다름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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