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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도굴꾼 가루베와 16강 진출한 일본

2010.06.25(금)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평소 역사(물)를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의 역사까지를 자주 책으로 접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런 까닭으로 <충남도정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님의 <충남의 옛 이야기> 시리즈는 특히나 관심을 지니며 읽고 있다.

그 이야기 중 8번째로 수록된 ‘도굴꾼이 된 역사 선생님’은 비단 오는 8.15 광복절이 아닐지라도 요즘의 시류, 즉 월드컵에 비견(比肩)하더라도 익히 수긍(首肯)되는 바 적지 않다.
가루베는 일제 강점기 시절 공주고보(현재의 공주고등학교)의 역사 선생으로 오랫동안 공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는 공주읍 송산리 고분(사적12호)을 발굴함으로써 무령왕릉 발굴의 통로가 되었다는 큰 공훈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기화로 우리의 문화재가 ‘돈이 된다’는 사실에 눈을 뜬 그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밀반출에 혈안이 된다.
그가 더욱 악랄한 것은 그같은 파렴치의 행각에 순진무구한 학생들까지를 동원했다는 사실이다.

일개 교사가 이 정도였으니 그보다 더한 위치에 있었던 자들의 일제 시절 우리 국민(백성)과 문화재는 물론이요 삼천리 방방곡곡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의 가렴주구(苛斂誅求) 행각은 더 하면 더 했지...!! 라는 가설은 그래서 쉬 설득력까지를 동반한다.

이런 때문들의 앙금이 잔존하는 까닭으로 우린 일본이라면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고착된 부정적 인식이 자연스레 생성되기 마련이다.

하여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에 이어 일본도 6월 25일에 덴마크를 3-1로 꺾고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이같은 결과의 도출에 대하여 혹자는 ‘영원한 앙숙’인 일본인지라 떨떠름한 표정과 폄훼까지를 아낌없이 토로하였다.

반면 ‘일부’의 국민과 우리의 태극전사들 대부분은 선의의 경쟁차원과 한.일 양국이 축구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라도 고무적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처럼 우리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고로 어찌 보면 이웃 국가가 나란히 또 다시 영광의 무대에 선다는 측면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예상 외로 북한의 조별 리그 탈락이 일찌감치 결정됐기에 이러한 정서는 어쩌면 하는 수 없는 삼촌지할(三寸之轄)의 느낌까지를 부여하게 된다 하겠다.
여하튼 타관객지에 나가면 소원했던 이웃도 반가운 법이다.
우리와 일본이 월드컵에서도 연전연승을 거두어 마침내는 결승에서 맞붙는 사상초유의 대 이벤트까지를 일궜음 하는 바람이다.

* 삼촌지할(三寸之轄) =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함. 하찮지만 필요불가결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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