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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구수한 정 양손 가득' 공주 5일장

공주 산성시장이 확달라졌어요

2010.06.18(금)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날씨가 계절과 맞지 않게 더웠다 추웠다, 흐렸다를 반복해 불편함이 여간 아니다. 며칠 전부터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온몸이 다 늘어지는 기분이다.
더욱이 한낮 창문으로 비쳐드는 뜨거운 햇빛은 커튼을 달궈 그 열기가 고스란히 방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창문의 유리에 금박이나 은박의 썬팅을 하기로 작정하고 공주 산성시장의 지물포로 향했다.

  구수한정양손가득공주5일장 1  

이곳 계룡면 중장리 갑사입구에서 공주 시내로 가는 버스는 1~2시간 간격으로 있다. 버스를 타니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타고 계신다. 무슨 일인가?

오늘이 공주 매1일과 6일에 열리는 5일장이라 장 구경을 가는 길이란다. 무심코 나선 길이 장 구경을 하게 생겼다.

공주 5일장은 공주시가지보다 크다 할 만큼 넓은 공산성 근처의 산성시장일원에서 열리는데 각 지역에서 상인들과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 등 장을 보려는 사람과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로 인해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내가 이곳 계룡산으로 온지도 10년여….
처음에는 구경삼아 자주 공주 장으로 향했었으나 주차문제가 불편해 일부러 피해서 시장을 갔으니 장날을 맞아 가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들른 공주 장이 열리는 산성시장은 그동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가 있었다. 

  구수한정양손가득공주5일장 2  

상인과 차량으로 뒤엉켜 혼잡하던 장터가 말끔이 정돈되어 주통행로가 활발하게 소통되고있다. 현대화된 곳과 준비중인 곳 어디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동안 무질서한 상인들의 난립으로 각종 주차 차량과 뒤엉켜 걷기조차 힘들던 주 통행로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고, 위 사진에서 포목 침구 등 생필품 위주의 좌, 생선 식품등 먹거리 위주의 우로 나뉘는 시장, 좌측은 재래시장 현대화가 이루어 졌거나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우측은 2010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곧 현대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장터 상인들은 주로 위의 도로주변에서 시작하여 우측의 각 골목에 노전을 펼쳤으나 지금은 주도로를 벗어나 좌측의 현대화된 시장통과 우측의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고 일부 용돈 마련을 위해 나온 듯 보이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만 드문드문 눈에 뜨인다.

어르신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했을 각종 야채들…. 팔아서 마련한 약간의 돈은 어디에 사용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 팔려도 교통비나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구수한정양손가득공주5일장 3  
손주들의 용돈으로 쓰일 듯한 정도의 채소를 들고 나와 자리를 잡은 어르신들...

장이라는 것이 원래 재래시장과 같은 것이라 깎고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뒤섞인 상인들과의 대화도 정겹다.
그리고 가격 또한 대형마트와는 비교가 않될만큼 저렴하다.
잘 포장되어 반짝이는 제품들과는 달리 서민적인 느낌의 상품과 먹거리는 장터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구수한정양손가득공주5일장 4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가격과 판매물품들

5일장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일용잡화에서 약초, 동물, 의류, 농.수.축산물까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래서 점포를 가진 상인들과 품목이 중복되는 것이 보통인데도 기존 상인들과 5일장 상인들간에 마찰이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온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져다 놓은 것 같은 5일장을 구경삼아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손에는 어깨가 처질만큼의 물건들이 들려있다.

상인의 인정스러운 말한마디에, 오랜만에 입맛을 자극하는 옛날 먹거리라서, 해산물이 너무 싱싱해서, 물건 가격이 너무 싸서, 햇빛아래 땀을 흘리며 물건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이런 저런 이유로 손에 들린 포장 봉지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이렇게 둘러 보노라면 오감이 넉넉해지는 5일장, 진정한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느낄수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다. 그래서 더욱 더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구수한정양손가득공주5일장 5  
재래시장 현대화가 이루어진 산성시장과 공사예정인 곳의 모습

이러한 5일장이 공유하는 재래시장인 산성시장을 공주시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주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0 세계대백제전에 맞추어 700년 백제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지역축제, 문화활동이 가능한 시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산성시장 중심지에 야외공연장, 전시·판매장, 분수대, 주차장 등 다목적 광장을 조성하고 특성화 시장 육성을 위해 장터 테마거리 등을 조성하여 관광과 유통을 즐기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한다고 한다.

공주시 산성시장의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활력 넘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한 공주 5일장 나들이가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공주 5일장의 모습을 오감으로 즐기는 시간도 되었지만 2010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관광객들에게 백제의 문화와 전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공주시의 모습도 보았다.

이번 공주시의 특성화 시장 육성을 위한 산성시장현대화가 혹여 소외되는 이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챙겨 시민을 위한 행정의 표본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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