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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금산 중도리의 '아름다운 이웃사촌'

마을 주민들 10년 넘게 홀로 노인들에게 '반찬 봉사'

2010.06.09(수)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웃사촌은 늘 정겹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삶의 터전을 공유하기에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사는 친 자매, 친 남매간 보다 더 돈독한 정을 나누며 산다. 충청도의 모든 이웃사촌이 그러하지만 특히 더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며 사는 이웃이 있다. 바로 충남 금산읍 중도리의 이웃사촌이다.

중도리에는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웃에게 정을 듬뿍 담은 반찬을 배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매달 22일이면 홀로 사는 노인들, 거동이 불편한 이웃 15가구에 맛있는 반찬을 나눠준다. 싱싱한 배추와 각종 야채, 고기, 파래 등 싱싱한 재료들은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맛있는 겉절이, 고소한 장조림, 새콤한 파래무침, 시원한 물김치로 변신한다.

이들은 매달 자비를 들여, 아침 일찍 장에 나가 재료를 구입한 후 반나절 가량 꼬박 반찬 만들기에 몰입한다. 무채를 썰고 배추를 버무리고... 음식은 정성과 손맛에 좌우된다. 맛을 더하기 위해 손이 가더라도 채칼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한다. 고될 법도 하지만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웃사촌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10년 동안 꾸준히 이일을 하게 한 원동력이다. 반찬을 만드는 기준은 두 가지다. 싱싱한 재료와 오래 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반찬에 듬뿍 담긴 이들의 정성과 사랑은 반찬의 맛을 더욱 깊고 새롭게 한다.

이웃사촌들에게 나누어 줄 반찬통을 들고 동네를 나서는 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다. 반가워하는 미소, 따뜻하고 힘있게 잡아주는 두 손에 힘이 절로 솟아난다. 생명을 살찌우는 음식을 통해 나누는 정이기에 더 깊고 따스하다. 반찬을 나누며 새록새록 정을 쌓아가는 이웃사촌들이 함께 하는 중도리. 사회의 급격한 발달로 이웃 간에 소원해지고 있는 현대사회를 비춰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가수 안치환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열창한 이유가 바로 사람만이 가진 나눔과 사랑의 마음 때문 아닐까. 매달 22일 중도리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10년 동안 계속된 웃음꽃이기에 더욱 빛난다. 이런 이웃사촌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날로 날로 퍼져 앞으로 10년, 아니 100년 후에도 중도리의 아름다운 풍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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