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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계 농업생명공학의 과거와 미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조현석

2010.05.20(목) | 이범규 (이메일주소:leebk3@rda.go.kr
               	leebk3@rda.go.kr)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업생명공학연구란 무엇이고 현재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 농업생명공학은 정말 인류에게 혜택을 가져다주는 기술일까 아니면 재앙을 가져올 기술일까? 과연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최종 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의 농업생명공학 연구는 어떠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리는 생명공학이란 용어를 요즘 부쩍 많이 접하게 된다. 하물며 옛날의 농과대학들도 대부분 농업생명과학대학 등 새로운 이름으로 대부분 바뀐 지 오래다. 그럼 앞으로의 농업은 농업생명공학으로 대체되거나 아니면 적어도 옛날의 농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야만 할까? 우선 필자의 의견을 밝히자면 당연히 “그렇다”이다. 왜 우리는 생명공학 기술을 농업에 이용해야 할까? 그 답은 생명공학기술이 기존의 노동집약적이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던 농업 방식을 더욱 쉽고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럼 서두에 제기한 문제들을 다시 한번 집어보자. 농업생명공학연구란 무엇이고 현재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 간단히 농업생명공학연구를 정의한다면 부모가 가진 특성이나 형질을 자식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자를 분리하여 원하는 생물체에 도입하거나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여 생명체가 가진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를 말한다. 현재 농업생명공학 기술은 1973년 스텐리 코헨과 허버트 보이어가 DNA를 삽입․교차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성과를 바탕으로 식물, 동물 또는 미생물에서 새로운 유용 유전자를 분리하여 원하는 생명체에 도입함으로써 기존에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작물이나 동물을 개발하게 되었다.


  농업생명공학 기술은 인류에게 과연 혜택을 주는 기술일까 아니면 재앙을 부를 기술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미래 인류의 식량난과 기아를 해결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건강과 인류 복지에 도움이 되는 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광우병처럼 10년이나 20년 후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 시키지는 않을까? 물론 이 문제에 대해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누구도 10년 20년 이후의 문제를 경험해 보지 못했고 이를 단정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각국에서 승인한 농업생명공학 기술의 산물인 유전자변형 작물(GMO)이 1996년 처음 상업화된 이후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체에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단지 유통단계의 문제라든지 일부 과학자들이 동물이나 곤충 실험 등을 통해서 주관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된 유해한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또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만 한다.


  그럼 농업생명공학기술의 최종 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가장 대표적인 농업생명공학 산물은 유전자변형작물(GMO)이다. 유전자변형작물은 해충저항성이나 제초제저항성 유전자 등 새로운 유전자를 토양미생물 등으로부터 분리하여 작물에 도입한 것이다. 이외에도 비타민A 성분 강화 벼, 백신생산 작물, 불량환경에 강한 작물 등 다양한 유전자변형작물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의 농업생명공학 연구는 어떠하고 앞으로 전망은 어떠할까? 2009년말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GMO 면적은 1억3천4백만ha이고 25개국에서 GMO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농지면적의 9%, 한반도 면적의 약6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이외에 GMO를 재배하지 않고 수입하는 27개 국가를 합하면 52개국에서 GMO를 승인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GMO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 유럽에서도 올해 3월 “암플로라”라는 독일 바스프사의 GMO 감자를 재배 승인하였다. 비록 GMO 감자가 식용이 아닌 사료용과 산업용으로 승인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유럽 입장에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일이다. 우리나라는 그럼 GMO 개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계 각국은 지금 GMO 개발을 통한 종자시장 선점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 있는 우리가 GMO 개발마저 소홀히 한다면 미래를 대비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게 되고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지금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GMO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 GMO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되 미래를 대비한 유전자 및 GMO 개발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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