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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설날 고향길에 찾은 용봉산

기암괴석과 설경...아름다운 조화에 탄성

2010.02.14(일) | idangjin (이메일주소:pyk3000@paran.com
               	pyk3000@paran.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설날은 그야말로 온 동네가 시끌벅적 할 만큼 큰 행사였다.

설 며칠 전부터 전 부치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방앗간엔 흰떡 빼려는 고무다라 행렬이 큰 길까지 늘어서 있고 색동옷을 곱게 차려입은 동네꼬마들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요즘은 명절 분위가 도통 나질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명절이라고 집 앞 큰길가에 차 한대만 지나가도 얼른 내다보실 부모님이 아른거려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게 도리일 듯싶어 새벽에 집을 나서본다.

밀려봐야 얼마나 밀리겠냐 싶은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
두 시간 조금 더 걸려 충남 당진군 순성면 고향집에 도착하니 부모님은 성당에 가시고 안계셨다.

  설날고향길에찾은용봉산 1  
▲ 하얀 설경... 기암괴석... 조화를 이룬 용봉산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움
먼저 도착한 아우랑 홍성군 홍북면에 있는 용봉산엘 가기로 얼마 전 약속을 했었기에 우리는 용봉산으로 향한다.

덕산을 지나니 충남도청 새 청사가 골격을 갖추고 한참 공사 중인 현장을 지나 작고 아담한 용봉초등학교에 도착한다.

교문도 담도 없는 그야말로 열린교육현장이련가? 학교 모퉁이를 돌아 한적한 시골 동네를 지나 용도사 오름길... 참나무 숲 사이로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 용도사 에서 들려오는 땡그랑 풍경소리가 겨울 산에 길게 울려 퍼지고 목탁소리 염불소리가 조화를 이뤄 용봉산의 산줄기를 타고 우리를 안내한다. 바위오름길... 하얀 눈이 보기 좋게 쌓여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하얀 눈을 한 짐 짊어지고 있는 소나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반은 쓰러지다시피 간신히 버티고 서 있고 이 아름다운 풍경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너무 멋있어 미칠 것 같다는 어느 아주머니의 해맑은 웃음에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너스레 떠는 나.

아~ 정말 아름답다.

감동 속에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고 정상에서 둘러보는 설산의 아름다움. 3년 전 다녀간 용봉산은 새롭게 단장되어 있었고 또한 적당히 하얀  눈으로 덮여 버린 겨울 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용봉산은 험한 길을 가더라도 힘든구간을 오르더라도도 전혀 싫증이 나질 않는다. 돌아보면 와~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올 만큼 먼진 풍경의 연속이다. 노적봉을 지나고 악귀봉 부근은 별천지 세상이다.   아슬아슬 바위사이로 놓여있는 철사다리.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바위절벽이 줄을 잇고 비록 짧지만 출렁다리도 놓여 있다.
용바위, 병풍바위, 구룡대까지 이어지는 내내 감탄사와 더불어  자꾸만 발목을 잡는 주위 풍경에 과연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들만큼 아름다운 산임을 다시한번 실감하며 내가 살아 있음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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