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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수덕사 대웅전, 그 아름다움에 반하다

2010.02.24(수)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문화재와 풍경이 좋은 사찰은 고즈늑함과 여유로움이 있어 언제든지 발걸음하여도 좋은 곳이다.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잡은 수덕사는 계절마다 생각나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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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단장한 수덕사 일주문

수덕사 상가를 벗어나 올라가니 새로운 일주문이 들어서 있었다. 일주문은 단청이 아직 안된 크다란 4개의 배흘림기둥은 예전의 돌기둥 모습보다 더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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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덕여관 전경

조금걸어올라가니 좌측으로 이응로 미술관이 한창 공상중이고 그 위로 수덕여관 이정표가 보인다. 단아한 초가집으로 새단장 된 수덕여관(충남기념물 제103호)은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작품 활동을 하던 고택으로,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인 라혜석씨가 삼년간 기거하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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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에는 노년의 이응로화백의 환한 웃음으로 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단정하게 새단장한 수덕여관은 옛맛은 없지만 그 흔적을 느끼려 마당으로 들어섰다. 초가의 아름다운 선이 고스란히 드러난 나지막한 초가는 지금은 문화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초록의 대나무 그림자는 초가에 기대어 아침향기를 품어내고 있다.

출입문 우측으로 추상문자로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는 놓치지 않고 감상해야한다. 옥고를 치른후 머물면서 새긴 것으로 유명하다. 고향 산천에서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적 추상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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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희대 꽃문살이 아름다운 대웅보전

수덕여관을 나와 조금오르다보면 좌측으로 환희대가 있다. 무작정 수덕사 구경을 갈려고 올라가다보면 놓치기 쉬운 곳이다. 환희대는 비구니들이 기거하며 수도하는 암자로 김일엽 스님이 주석하다가 열반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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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보전 꽃문살

환희대 앞에 원통보전은 꽃문살로 아름다움을 품어내고 있었다. 세밀하면서도 간결하게 조각된 사찰의 꽃문살은 아침햇살을 고스란히 품어 화려함에 또 한번 빠진다. 원통보전에서 바라본 크다란 나목은 세월의 깊이만큼 묵직하다.

나무사이로 골고루 비치는 아름다운 햇살은 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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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몇계단올라서니 좌측으로 7층석탑(문화재자료제181호)이 자리잡고 있었다. 화강석재 7층석탑으로 기단면석 외부로 두드러지게 우주를 표현하고 면석에는 두께10cm 정도의 사각 테두리가 있다.

기단 위에 탑신부의 옥신 대신 4개의 정사면채 석채를 주춧돌처럼 놓아 1층의 옥계석을 받치고 있다. 이 탑의 특징은 기단부는 없이 바로 탑신과 옥계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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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화정루

2층으로 되어 황화정루는 이층누각으로 지하에 근역성보박물관이 있다. 황하정루의 황(黃)은 부처님정신을 뜻하고 하(河)는 큰강이 흐르듯 정진하라는 뜻이란다. 선지종찰수덕사와 황화정루 현판은 원담스님의 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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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정루를 지나면 높은 석축으로 되어있는 계단위로 수덕사 앞마당에 들어선다. 양쪽으로 법고각과 범종각과 무이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널찍한 절 앞마당에는 남북통일과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금강보탑과 통일 신라양식을 한 고려초기작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 103호)이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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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보탑과 삼층석탑

수덕사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앞면 3칸·옆면 4칸 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앞면 3칸에는 모두 3짝 빗살문을 달았고 뒷면에는 양쪽에 창을, 가운데에는 널문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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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대웅전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나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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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대웅전 측면모습

관광객이 많아 수덕사를 측면모습을 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가 만들어내는 조형미와 아름다운 색감은 수덕사를 간다면 대웅전을 보기 위한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흘림 기둥과 절묘하고 간결한 모양은 군더더기 하나없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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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옆으로는 명부전과 절의 창건설화가 전해내려오는 관음바위와 관음전이 있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그 낭자가 건너마을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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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바위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덕숭낭자는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었으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생각나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계속 불이 나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와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어나 낭자는 어디론가 가 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하고.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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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가는길은 흙길도 울창한 숲길도 아니지만 애절한 전설을 고이 간직하고 맑은 바람이 고스란히 머물것 같은 대웅전은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보존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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