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반짝반짝 빛나는 날. 마음이 들썩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런 날 머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 이원방조제를 찾았다. 파아란 하늘을 배경삼아 더욱 화사하게 보이는 희망벽화가 반긴다.
태안군 이원면과 원북면을 잇는 이원방조제에 그려진 희망벽화는 2007년 태안기름유출 사고 후 자원봉사자가 만든 기적과 태안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희망, 그린에너지, 바다 등의 주제를 담은 47개의 벽화에는 7개월여 동안 화가와 학생 등 7,000여 명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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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은 사람들이 맞아준다. 동그란 세상에 오롯이 담긴 벽화다. 동글동글 모나지 않게, 사람들과 재미있게 살아가라고 속삭인다. 삶의 가시는 점점 누그러지고, 삶의 여유를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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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의 여유로운 행진. 시원하고 듬직하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꿔라’는 말이 떠오른다.
고래의 힘찬 행진에 맞춰 힘이 퐁퐁 솟아난다. ‘나의 꿈은 무엇이었더라?’ 잊고 지내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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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차가운 바람 때문에 연신 “아, 추워!”를 외치면서도 이원방조제에 머무는 시간은 부족함이 없었다. 튜브에서 툭툭 떨어지는 희망, 행복한 가족, 물의 요정, 알록달록 무지개, 그린에너지 등 보는 이의 마음을 동심으로 초대하는 재미있는 벽화들이 인상적이다.
희망벽화가 더욱 마음에 남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벽화 하나하나에는 태안의 안녕을 비는, 바다의 깨끗함을 염원하는, 희망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이 멋진 전시회에 빠져들지 않은 자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