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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마을 전체가 박물관 '외암마을'

2009.12.13(일)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외암리 마을은 조선 시대 중엽 명종(1534-1567)때 장사랑이던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함으로써 예안 이씨 세거지로 되었으며 400년 내력이 있다. 이정의 6세손인 이간이 설화산의 정기를 받아 호를 ‘외암’이라 지운 뒤에 그를 따라 마을 이름으로 부르면서 뒤에 한자만 外岩 으로 바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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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산에 등기대어 마을 앞으로는 작은 내가 흘러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세이다. 옛사람들은 바람과 물 주변환경과 지리, 나아가 인심까지 두루 살펴 집터를 결정했다. 외암 민속마을은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삶터를 정해 수 백년을 살아왔는지 알수 있는곳이다.

마을로 들어서니 광덕산에서 흘러내려와 마을 논을 적시는 앞내의 모습은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듯 하였다. 예전에 광덕산 산행후에 잠시 들른 외암마을은 주말이라 많은 인파로 마을이 들썩거리는 분위기라면 이번 외암마을 방문은 평일에 겨울이라 그런지 주변경관이 차분해 보이며 여유로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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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소에서 안내팜플렛을 받아 펼쳐들며 돌담길을 따라 마을길을 들어섰다.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옛 풍취를 가득안고 나목으로 서있었다. 둘레가 6m정도로 세월을 품고 마을을 수호신처럼 마을의 안녕과 기원을 하는 목신제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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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고택

건재고택(영암댁)은 중요민속자료 제233호로 충청지방의 대표적인 반가로 건재(이욱렬)의 호를 따서 건재고택이란 택호가 붙여졌으며 행안부 지정 ‘정원 100선’에 선정된 정원을 가지고 있는 고택이다. 문이 굳게 닫혀 있고 높은 담 넘어 보이는 향나무 만이 세월의 깊이를 알수 있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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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댁의 아름다운 정원모습

건재고택을 지나 송화댁은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1779-1841)으로 인해 ‘송화댁’이라는 택호가 붙여졌다. 150여년 된 정원수가 형상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통정원으로 우아하게 선을 그리며 뻗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계절나무가 제 색을 다하여 빛바랜 모습으로 어우러져 소나무의 푸르름을 더 돗보이게 하고 있었다.

집안의 적막감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들어가서 보지 못함이 못내 섭섭하였지만 낮은 담으로 그나마 그 모습을 담을수 있음을 아쉬움으로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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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사이로 이끼와 고사리류가 세월의 흐름을 알수있다.

송화댁을 지나 넓은 마을 돌담길을 한가로이 걷다보니 감나무의 홍시들이 미각을 자극하는듯 달콤함이 전해 왔다. 마을의 돌담은 나지막한 돌각담장이며 그 길이가 5000m가 된다고 한다.

흙을 채우지 않고 막돌을 규칙없이 쌓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마을 돌담길은 마을 구석 구석으로 숨바꼭질 하듯 발길을 머물게 한다. 돌담길 걷다보니 어릴적 시골 외가댁의 같은 포근함과 사람이 살고 있기에 삶의 흔적들이 생동감이 되어 어느 민속마을보다 더 친근함이 흐른다.

정말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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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단장하는 초가지붕

외암사당을 지나 개울 물소리 들으며 추억 곰씹으며 걷다보니 초가집 지붕에서 초가를 다시 덮는 일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 생소한 모습이었다. 지붕을 걷어내고 새로 씌우는 모습은 겨울을 준비하는듯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와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시간속을 넘나드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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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판댁

참판댁은 중요민속자료 제195호로 마을 내에서 가장 큰 큐모를 자랑하는 고택으로 조선시대 규장각 직학사와 참판을 지낸 토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 받아 지었다고 한다.

연엽주를 빚어 상품으로 파는듯 사랑채 문옆에 자그마한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어느 고택과 달리 문이 열려 있어 사랑채 문을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았다. 날마다 낯선 여행객들이 찾아와 마당을 기웃거리면 불편할텐데 열려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조심스러워 숨죽인듯 들여다보니 마당 가운데서 연엽주 재료를 챙기고 있는 고택의 주인모습이 보여 일을 방해하는듯 하여 얼른 나왔다. 사는 따뜻한 모습을 볼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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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딜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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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자방아

연자방아와 디딜방아를 재현해놓은 골목길을 지나니 단아한 향내가 풍겨 위를 올려다보니 모과 나무가 노란 열매를 몇 개 안고 달려 있었다.  달콤함은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나그네 발길을 머무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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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댁은 이사종의 13세손인 이용구가 성균관 교수를 지냈다고 하여 붙은 택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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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암민속관

 외암민속관에서는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 12동을 주축으로 조선시대 신분별 주거 공간을 재현하고 있으며 주거용구류, 부엌살림류, 농기구류, 기타 소품류 등 각종 공예품 1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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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생활용품은 그명칭이 다 적혀있어 눈에는 익지만 생소한 이름은 다시 한번더 눈길이 갔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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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외암 민속마을은 아름다운 경관과 사람이 어우러져 생동감이 흐른다.

돌담을 끼고 걷은 골목길은 걷는 재미가 솔솔하며 초가와 고풍스런 고택을 한눈에 풍경으로 담을수 있어 정겨움을 안겨준다. 언제든 찾아가면 어릴적 외할머니댁 방문하듯 누군가 달려와 반겨줄것 같은 정겨움과 오래 묵은 아늑함이 흐르는 민속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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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암민속마을 이정표 앞에 삭막한 계절의 취위를 달래듯 좀작살나무의 화려한 분홍빛은 마을의 정겨움 만큼이나 따스함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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