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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은은한 묵향 곱게 배인 추사고택

2009.12.09(수)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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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고택 미니어쳐

늦가을에 고아한 멋을 안고 있는 추사고택을 찾고 싶었다. 바쁜 일정으로 때를 놓치고 초겨울 접어드는 주말,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잠시 추사고택을 방문하였다.

예산추사기념관이 먼저 눈에 띄었다. 추사 기념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서예정신과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 후세에 남긴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여 추사선생의 다양한 면모와 그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2008년에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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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기념관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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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의 일대기를 미니어쳐로 잘 전시되어 있어 한눈에 알수 있었다

상설전시관에는 추사의 탄생부터 추사체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일대기를 볼 수 있었다.  추사의 신비한 탄생의 설화와 영광의 연경 60일, 제주도 유배기, 만년기까지 깔끔하게 한눈에 들어왔다. 추사고택 사랑채 축소 모형과 선생의 글읽는 모습도 연출이 되어있었다.

추사선생의 학업기, 학예의 연찬기, 추사체의 성립까지 선생의 시기별 대표작품과 함께 추사선생의 서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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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어록으로 장식되어 있는 전시관 내부

추사선생의 어록으로 구성된 벽면은 선생의 정신세계를 지탱해 왔던 철학을 엿볼수 있었다. 그중에 한편을 옮기면‘ 가슴속에 오천군의 문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붓을 들 수 있다’ 추사가 얼마나 노력하였는지를 알수있는 어록이다.

추사 김정희의 독특한 글씨체는 그의 천재가 무단한 것이 아님을 알수있는 대목이다. 추사가 끊임없이 글씨를 쓴 결과 돌로 된 배려 열 개의 바닥에 구멍이 뚫리고 붓 천개가 몽당 붓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갈고 닦고 노력하는데 게으리지 않았다.  그림과 글씨는 손끝의 기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이 참되게 드높아져야하고 보는 사람의 영혼을 취하게 하는 그윽하고 신비한 예술적인 혼이 깃들여야 한다

다목적 영상실과 다목적 체험실에서는 추사기념관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안내팜플렛내용참고)

기념관을 나와 잘 꾸며진 넓은 잔디광장을 지나 추사고택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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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은 80여평으로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문간채와 사당채로 이루어 졌다. 조선 중기 중부지방 대가집 양방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바깥 솟을 대문을 들어서니 가장 먼저 사랑채가 ㄱ 자 모양으로 동쪽 두칸반에 남향으로 툇마루가 있었다. 사랑채 마루 위 벽에는 불후의 명작 세한도가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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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한도

세한도는 불이선란도와 함께 김정희 그림의 쌍벽을 이루는 백미이다. 갈필과 검묵의 묘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문인화로서, 제주도 유배 중에 그려졌다고 한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원악절도라고 하는 제주도 유형지에서 힘겨운 유배 생활을 하던 1844년(헌종 10)에 사제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북경에서 두 번이나 귀한 책을 구해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의 인품을 칭송하며 답례로 그려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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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기둥마다 추사의 글들이 여백없이 빽빽하게 붙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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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 마당에서 올려다본 하늘

안채는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 형태의 구조로 마당 한켠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소박한 작은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바람과 햇살이 무시로 드나드는듯한 옛 고택은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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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벽과 마찬가지로 아름답게 장식되어있는 고택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담과 고택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담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베어 있다. 동글 동글한 모양의 돌들은 그 어떤 꽃담보다 더 아름다웠다. 추사고택을 나와 조금 걸으니 화순옹주의 묘와 정려문이 옛스르움을 간직한채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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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송(천년기념물 106호)

추사고택을 나와 약 600m을 올라가니 추사가 청의 연경에서 돌아올때 붓대 속에 종자를 숨겨 가지고와 증조부의 묘앞에 심었다는 백송은 희귀한 수종으로 소나무 껍질이 벗겨져 새하얀 속살을 드러낸 모습이 신기하다. 우리나라 일곱 주밖에 남지 않은 이 소나무는 수령 200여년의 천연기념물 106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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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눈을 안고 있는 목련모습

고택 담옆의 목련은 어느새 겨울눈을 안고 추위를 견디고 있다. 어느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요히 봄을 준비하고 있다. 매서운 겨울날씨만큼 추사고택의 묵향은 어느새 내 가슴속에 노력이라는 단어로 묵묵히 자리잡혀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의 숫자를 보며 새로운 각오로 시간들을 보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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