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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폭설이 내렸나' 공주 영평사 구절초 만발

9월 26일~10월 18일 제10회 영평사 구절초꽃축제

2009.09.23(수)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이는 일이다. 10월, 가을하늘이 파랗게 높아지면 늘 기다려지는 들꽃이 있다. 구절초.

산사에 흐드러지게 구절초가 피어 마치 눈사태가 난듯 눈부신곳 공주 영평사, 이맘때면 항상 찾는 산사이다. 영평사는 대전 공주간 국도변에서 공주산림박물관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금강을 끼고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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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평사 표지석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에 위치한 영평사는 공주 마곡사 말사다. 영평사가 위치한 장군산은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 역룡의 자세를 취하는 기운이 좋은 명당이라 한다. 15년전 주지 환성스님이 산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구절초의 순수함과 고고함에 반해 사찰 주변에 씨를 뿌리고 가꾸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많은 사람의 땀으로 이루워졌기에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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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사 일주문을 지나니 9월 26~10월18일까지 구절초 꽃축제가 열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올해 10회로 매년 만명 이상 축제를 즐기며 가을 여행지 책으로도 많이 소개되며 손꼽히는 곳이다.

매년 구절초 축제와 더불어 개최되는 산사음악회와 청소년 세시풍속 체험행사 및 지역음악인 경연대회, 어르신 잔치, 마당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는데 올해는 안타깝게 신종 인플루엔자로 공연 프로그램은 취소하고 아름다운 구절초 꽃 감상과 국수(점심)공양, 체험프로그램, 구절초꽃 차(茶) 마시기, 사진전시회, 108참회 체험, 등 상설 프로그램만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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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기간에는  멀리 장독대에서 이곳까지 국수공양으로 줄이 이어진다.

구절초 꽃구경과 더불어 무료로 제공하는 국수 또한 유명하다. 축제기간에 국수를 먹기위해 마당까지 이어지는 긴줄은 또다른 장관을 이룬다. 장독대를 상으로 삼아 구절초 꽃속에서 먹는 국수맛은 시각과 미각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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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평사 대웅보전

공연프로그램이 취소되어서 그런지 산사가 불경소리만 울러퍼지고 움직임이 조용하다. 작년 이맘때 의자랑 무대장치가 준비되어 분주하였는데. 언제 신종플루 걱정이 사라지려나 괜히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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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실앞 토우들

여전히 다실앞에는 토우들이 다정하게 가을 햇살 받으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티끌하나 없는 미소에서 평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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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한 된장냄새 물씬 풍기는 장독대  뚜껑위에 돌들은 장독의 햇수를 가르키는듯하다

사진으로 담으며 눈길은 된장냄새가 나는 장독대로 옮겨진다. 울타리도 새로 만들어졌고 국수삶는 무쇠솥들도 언제든 찾아오면 따스한 국수 한사발 말아 정감을 나뉘줄 준비가 된듯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산길쪽으로 걸어가니 조그마한 연못에 지나간 여름을 회상하며 오는 가을을 맞이하는듯 수련이 수줍은 듯 분홍빛얼굴로 눈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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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밑씻개 군락지

물봉선과 며느리밑씻개는 골짜기에 군락을 이루며 새하얀 구절초와 어우러져 하얀 그리움을 안겨준다. 올해는 군데군데 꽃무릇 모습도 보인다.

흰 구절초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꽃무릇은 그 빛깔이 더 윤기가 난다. 들꽃이 없는 삭막함은 상상하기도 싫다. 꽃이 주는 풍요로움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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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아직은 몽우리가 많이 맺혀있지만 축제가 시작되는 주말부터는 마치 눈쌓인 산길을 걷는듯 황홀한 장관을 연출할것 같다.

혼자와도 쓸쓸하지 않게 반겨주는 들꽃은 향기에 취하고 아미타불 불경소리에 마음까지 맑아진다. 저절로 성찰하며 걸어지는 꽃길은 걷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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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초

구절초는 불가에선 어머니의 사랑이 깃든 식물이라고 하여 선모초라고도 부른다.  처음 필때는 담홍색이지만 차츰 흰색으로 변한다.

구절초는 손발이 차거나 냉기가 있을때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음력 9월9일에 채취하는게 가장 좋다는 속설이 있다.  구절초라 불리는 까닭도 이 사실에서 유래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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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평사 전경

언젠가 ‘마음맑은 우리꽃차’(송희자글)에서 읽은 꽃차에 관한 글귀가 생각난다.

맨처음 꽃차를 우릴때는 화려함으로 마시고 / 두 번째는 그윽함으로 마시고 / 세 번째는 빛바랜 아름다움으로 마신다. / 네 번째는 순수함으로 마시고 / 마지막으로 자연이라 생각하고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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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공주 영평사에서 국화향 가득한 꽃차와 더불어 들꽃이 주는 그 이상의 넉넉함과 풍요를 만낏하며 꽃에 취해보는 시간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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