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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엄청도人'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충남도정신문 500호 특집] 기고

2009.01.02(금) | 전진식 (이메일주소:aaaa@chungnam.net
               	aaaa@chungnam.net)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고향 충청도에서 태어나 고향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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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래 총재

며 살아가시는 500만 재향 충청인들과 고향을 떠나 전국 각 지방은 물론 해외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떳떳하게 살아가시는 700만 출향 충청인들 한 분 한 분께 충남도정신문 지면을 통하여 존경의 뜻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국내·외 충청 향우 여러분! 흔히 이르기를 충청도를 충절의 고장, 충·효·예(忠孝禮)의 본거지라 하고 충청도 사람들을 참된 선비, 충청도 양반이라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당하고 합당한 말입니다. 우리의 고향 충청도 땅 어느 구석을 밟아도 충신과 열사, 의사(忠臣烈士義士)의 정기가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충청인 들이 이 같은 유산을 과연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비단 저 혼자만이 느끼고 있는 당혹스러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충청도를 둘러싼 역사 발전의 환경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옛부터 국가 또는 지역 발전의 3대 동력 중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는 우리 충청도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흐름은 동북아 중심으로 황해 문명권 시대로 눈부시게 변천하고 있습니다. 이 황해 문명권의 중심에 충청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름 아닌 인화(人和)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는 천시와 지리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충청인의 인화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충청인들이 인재를 키워주고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각계각층에 인재를 심고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풍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응집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구심점과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우리 충청도는 결코 약소 道가 아닙니다. 재향 충청인 수는 500만명(대전 150만, 충북 150만, 충남 200만)이지만 전국 각지와 해외에 거주하는 출향 충청인 수는 750만명에 달하며 따라서 재향과 출향을 합한 범 충청인 수는 1천250만명에 이릅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4천800만명의 1/4에 해당합니다. 국민 넷 중에 한 사람은 충청인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수 299명 중 대전·충북·충남에서 선출된 의원 수는 24명이지만 충청지역 이외의 전국 각지에서 선출된 충청도가 고향인 의원 수는 28명으로 재향과 출향을 합한 충청출신 의원 수는 52명이 됩니다. 이는 전체 의원 수 299명의 1/6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전체 인구의 1/4, 전체 의원의 1/6에 해당하는 충청인들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언론, 법조, 금융 등 각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느냐, 주변 역할에 머물고 있느냐하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충청인상(像)의 실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충청인들도 변해야 합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몰라보게 바뀌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첩경은 서로 헐뜯고 미워하고 분열하는 일부 잘못된 기질을 과감히 배제하고 충절과 청풍명월(淸風明月)과 선비정신의 전통 위에 단합과 진취의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자기를 낮추고 양보하며 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인화의 충청정신을 재창조해야 합니다. 또한 맑고 깨끗하고 온화한 청풍명월의 기질에 세계화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적극성, 속도성, 명쾌성, 맹렬한 열정과 추진력 등 맹호출림(猛虎出林)적 기질을 접목시켜, ‘엄청도人’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충청도에는 종래에 볼 수 없었던 눈부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국 16개 시·도 중 충남이 지역총생산(GRP) 성장률 1위, 외국인 투자 유치 1위, 국내 기업 유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140여개 충청인 향우단체들도 서로 단합하는 적극성과 단결성 그리고 상부상조하는 기품이 나날이 드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충청인들은 충(忠)자의 심오한 뜻 그대로 나라의 중심(中心)이 되고 국민들의 마음의 균형과 정도(心中)를 지켜주는 ‘엄청도人’으로 후세에 기록될 것으로 믿습니다. 끝으로 충남도정신문의 창간 18년, 지령 500호 발행을 충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한국의 중심, 도정신문’으로 일취월장하기를 기원합니다.

/김용래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註>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인화만 못하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맹자(孟子)의 말.
■프로필 : 金庸來. 1934년 아산 출생. 서울대 법학과. 고시 행정과(제7회). 서울특별시장(1987), 총무처장관(1989),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2006~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2008.12.~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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