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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지독지정(舐犢之情) 여인동끽(與人同喫)

[충남도정신문 500호 특집] 신년 세시기(歲時記) - 우공송(牛公頌)

2009.01.02(금) | 전진식 (이메일주소:aaaa@chungnam.net
               	aaaa@chungnam.net)

지독지정(舐犢之情) 송아지 핥는 어미소의 심정을
여인동끽(與人同喫) 모두와 함께 나누며 살아가세

새해가 밝아왔다.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소 띠 해다. 소는 3가지 면에서 우리들 인간에게 큰 신뢰를 주는 동물이며 가축물이다. 첫째는 힘의 상징으로 우리들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둘째는 가식(假飾)이 없는 근면한 동물로서 농경문화 시대를 함께 살아왔다. 셋째는 지독지정(舐犢之情)이라는 사랑을 인간으로 하여금 느끼게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하늘은 천공(天空)이 아니고 천장(天障·지붕)이다. 외양간 천장이 풍·수해로 무너져도 소는 지붕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살아남곤 했다. 외양간 지붕은 이엉(蓋草)만으로 덮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하늘(지붕)이 무너져도 솟아날(소 살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유래됐다. 이는 힘이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기대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장(首長)이나 두령(頭領)을 일컬어 우두머리라고 하는데 우두(牛頭)는 소의 머리, 즉 힘을 상징하는 말이다. 또 우리나라 씨름만이 황소를 우승 상품으로 주고 있다. 이것도 힘을 상징하며 역사(力士)들 중 최강의 우두머리를 선발했다는 영광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는 근면하다는 대명사로 통한다. 특히 우리나라 소는 예부터 희생(犧牲) 중에서 희(犧)에 해당한다. 그것은 황우(黃牛)를 말한다. 황우는 순색(純色)이기 때문에 천신지지(天神地祗)에게 바치는 신성한 제물로 쓰여 왔다. 희생정신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다음으로 지독지애(舐犢之愛)라는, 소만이 지니는 깊은 애정을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을 사람들은 깨닫고 어미 소의 사랑을 크게 본받게 된 것이다. 어버이가 자녀를 사랑하고, 스승이 제자를 사랑하며, 기업주가 사원들을 사랑하는 그 심정을 일컬어 지독지정(舐犢之情)이라 한다.

끝으로 모든 생류(生類)는 대부분 자리에 누워 신음하다가 삶을 마감하지만 병들어 죽는 소는 죽기 직전에 사력(死力)을 다해서 일어서려 애쓴다. 이를 우병즉입(牛病則立)이라 한다. 소가 보여주는 사투의 진모인 것이다.

2009년 소의 해에는 소처럼 저마다의 잠재 역량을 발휘하고 근면성실하게 매진하는 한편, 지독지정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상황 속에서도 굳건히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유혁 前도청이전추진위원장

<註>지독지정(舐犢之情), 지독지애(舐犢之愛) : 어미 소가 송아지를 사랑하여 혀로 핥아 준다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을 이르는 말.
■프로필 : 金裕赫. 1932년 충북 청원 출생. 단국대 법학과,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도시학 박사). 前새마을운동중앙회장, 금강대(논산) 총장, 충남도청이전추진위원장. 現단국대 종신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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