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차 도착 전 자체 소화장비로 진화활동 더 쉬워져 -
충남도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소방안전 고삐를 바짝 죈다.
충남소방본부는 도내 전통시장에 당초 내년도 배치계획이던 대형소화기(20kg) 80대를 조기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도내 전통시장 67곳 중 화재위험도가 높다고 평가된 38곳에 우선 배치하기로 하고 나머지 시장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배치되는 대형소화기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소형소화기(3.3kg)에 비해 약제 용량이나 방사압력 등 화재진압 능력이 약 10배 이상 뛰어나다.
약제량은 소형소화기의 7배 정도인 20kg이며 바퀴가 달려있어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고 사용법도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도 소방본부가 대형소화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배치하게 된 것은 화재 취약 시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초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도의회 지정근 의원(안전건설소방위원회 부위원장, 천안)은 올해 6월 제329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복잡한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게 소방시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필요하고, 소방대 도착 전 초기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하여 도 소방본부는 ‘전통시장 3+1 소방대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기존의 호스릴 소화전 외에 자체 개발한 소방호스 배낭과 대형소화기를 배치하고 시장별로 제작된 소방시설 위치 안내판과 현장 탐방형식의 동영상 교육자료를 도내 전통시장에 보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던 중 7월 추경예산이 편성되어 절반 이상의 시장에 조기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상인이나 시장을 방문하는 도민 누구나 시장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도내 56개 전통시장에 ‘소방안전지도’ 90개를 제작해 설치하는 사업도 시군과 협력하여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천안중앙시장에서 전국 첫 소방안전지도판 설치와 함께 대형소화기 및 소방호스배낭 시범 설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준수 상인회장은 “그동안 점포별로 작은 소화기밖에 없어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이제 소방안전지도를 보고 대형소화기를 활용해 불을 끄거나 소방호스배낭을 메고 빠르게 시장 구석구석까지 갈 수 있게 되어 겨울철을 앞두고 한층 안심된다”면서 감사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정근 도의원은 “그동안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이 추진되었는데 이번에 소방안전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게 되어 보람 있고,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설치가 시작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도내 전통시장에서 큰 화재가 없던 것은 소방서와 시장 상인들의 협력관계가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소방본부 사진1(대형소화기) : 도의회 지정근 의원(사진 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달 28일 천안중앙시장에 열린 행사에서 시장 관계자 등 참석자에게 소방안전지도 설치 취지와 함께 겨울철 소방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소방본부 사진2(대형소화기) : 천안중앙시장 내부 통로에 배치된 대형소화기
소방본부 사진3(대형소화기) : 천안중앙시장에 설치된 소방안전지도, 소방호스배낭, 호스릴 소화전, 대형소화기(사진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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