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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정에서 발견한 행복

충남도청 다자녀 가정에 선정된 김영수씨 가족

2011.12.28(수) 희망(du2cb@hanmail.net)

   
▲ 거실에 안자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는 다자녀 가구의 행복한 모습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어 갈 무렵 뜻밖에 만난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다자녀 가구에 선정된 가정의 가족사진이 필요한데 평일에는 가족이 다 모일 수 없어 토요일에만 시간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시간을 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이다. 평소에 사진 찍기를 즐겨하는 터고 토요일에 특별한 약속이 없어 자원봉사차원에서 동행하겠노라고 대답했다.

약속한 토요일 오후 2시경, 농협 앞에서 지인을 만나 김영수(충남 연기군 서면 성제리)씨 댁으로 향했다. 시골길을 따라 들어서니 빨간색 기와집이 외따로 서 있다. 꼬리를 흔들며 달려드는 강아지를 피하며 안으로 들어서자 꼬마들이 동그란 눈으로 맞아준다. 달려 나오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무려 5명이다. 아들 셋에 딸 둘, 거기에 시부모까지 합쳐 9명이 함께 살고 있는 대가족이다. 3대가 한 지붕 아래서 모여 살며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담는 모습이 보기 좋다.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니 반갑고 기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저 아이들을 언제 다 키우고, 뒷바라지 하려면 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요즘은 두 자녀 뒷바라지 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고 보면 당연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 3대가 함께 오손도손 모여사는 김영수씨 가족사진

그들을 바라보며 문득 어릴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아주 산골짜기 시골마을에서 7남매의 둘째 딸로 자랐다. 위로 언니 한분에 아래로는 동생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고 그 동네 대부분이 지금 말로 다자녀 가정이었다. 공주에 살던 고등학교 친구는 무려 10남매의 막내였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잘 자라서 모두 훌륭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시대는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은 어떻게든 살게 마련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려본다. 오늘 만난 이 아이들도 저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훌륭하게 잘 자라 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거실에서 아이들이 씨름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막 뛰어다닌다. 탁자 위를 오르내리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위험스러워서 참 조심스럽다. 그러나 김영수씨 가족들은 당연하다는 듯 아이들을 야단치거나 중단시키지 않았다. 가만히 지켜보니 아이들 스스로 위험스럽지 않게 잘 조절하면서 놀고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기에 저렇듯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키우면서 자녀들 스스로 배우도록 교육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자녀를 한명 또는 두 명인 가정을 보면 대부분 아이가 다칠 새라 조심, 조심, 또 조심을 강조하며 살아간다. 부모의 교육관 및 생활태도에 꿰맞춰 자라도록 강요하기 일쑤다. 그런데 이 집 풍경은 확실히 달라 보인다. 한참 동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가 없다. 생기발랄하고 활기찬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즐겁다.  

   
▲ 김영수씨의 가족사진으로 다복함이 묻어나는 모습

그 가족들로부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처음 가졌던 염려와는 달리 어느새 다자녀 가정에서 행복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다자녀 가정의 화목한 모습에서 희망과 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 훗날 훌륭한 사회의 일꾼으로 우뚝 선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가족사진을 촬영하러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 사진 촬영 실력보다는 훨씬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족사진이 나와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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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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