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력없이 자체적으로 전력 생산하는 공공건물 탐방
농촌 체험과 역사 교육을 한 번에,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30
2024.05.10(금) 00:52:23 | 푸푸리치
(
molove0315@naver.com)
이제 3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저는
목요일 쯤 되면 이번 주는 또 어딜 가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마음이 바빠지는데요.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지다 보니
마냥 뛰어놀 수 있는 곳보다는
뭐 하나라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검색하다 찾은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당진에 있는'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라는 곳인데요.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충남 당진시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합덕제라는 저수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입니다.
▷이용 시간
화~일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이용 요금
무료
그런데, 이름이 좀 어렵죠.
'수리'가 뭘까 하고 의아해 하실텐데요.
처음엔 저도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는 장비를 진열한 곳인가?"
라고 생각했는데요.
'수리(水利)'란
비나 눈으로 생긴 물을 저수지나 제방 등 적합한 장소에서 필요한 시기에
물을 이용하기 위해 관리하는 사업입니다.
도착하면 주차장 옆으로 예쁜 연못이 눈에 띄는데요.
진한 풀 내음과 목청 높여 지저귀는 새소리,
형형색색 봄꽃들이 '어서 와' 하며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합덕제의 구조와 수리 기능을 해 온
다양한 도구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수리 농경 문화를 이해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들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맞으면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움직이는 용 만들기, 장승 만들기,
합덕제 연인 밥 만들기,
여름엔 연꽃 축제랑 버스킹 공연도 하네요.
그런데, 이곳이 최근 충남과 당진에
특히나 의미 있는 장소가 됐다는데요.
이 박물관은 전력 사용이 '제로'라고 해요.
무슨 말이냐고요?
충남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 중인데,
보시는 것처럼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해
외부 전력 사용 없이 자체 전력으로 운용되고요.
건물 외부 단열재 보강공사, 고성능 창호 교체, 냉난방 공조와 공기 순환 등을
고효율 설비로 바꿨다고 해요.
충남은 이미 탄소중립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로
2022년 10월 6일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는데요.
▷탄소중립경제특별도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시스템과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활용해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함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 |
충청남도는 공공부문에서부터
일하는 방식을 탄소중립 친화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힘센 충남! 어서 어서 힘을 내
탄소로부터 우리 환경을 지켜주세요.
박물관 밖을 나오면
3천 평이 넘는 야외 체험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아이들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면
소소하고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합덕제』
체험을 끝냈으면
본격적으로 합덕제를 한 번 둘러봐야죠?
합덕제는 통일신라 말기에
견훤이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조선 시대 3대 저수지로써
곡창지대인 합덕 평야에 물을 대주던 방죽이었는데,
현재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제방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봄꽃들을 바라보며
합덕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거 같습니다.
군데군데 포토존도 많은데요.
날씨 좋은 날 봄꽃과 싱그러운 나무와 어우러지면
어디다 놓고 찍어도 인생 사진 거뜬히 뽑겠죠?
5월엔 작약꽃이 예쁘게 피어 설레게 하고,
이제 갓 피기 시작한 고풍스런 연꽃도
날씨가 좀 더 더워지면
풍성한 연잎과 함께 장관을 이룰 거 같습니다.
『합덕성당』
합덕제에서 산책을 끝내고 뭔가 아쉽다면
버그내순례길을 따라
합덕성당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버그내순례길은
솔뫼성지-합덕제-합덕성당-신리성지를 잇는 천주교 성지순례길 인데요.
신리성지를 가는 길에 자리 잡은 합덕성당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는 물론 SNS에서도 인기가 있는 아름다운 성지입니다.
1929년에 준공된 합덕성당은
끊임없는 박해에도 굳건히 견딘 곳이고,
당시 성당을 설계한 페랭 신부는
6.25 전쟁 때 납치되어
유해 없는 신부님의 묘소만 남겨져 있다고 하네요.
영적인 아픔이 세월을 타고 전해지는지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에
오히려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련과 아픔 중에도
건강과 행복, 이웃의 사랑만을 위해
기도했을 성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함께
합덕제,그리고 합덕성당까지
역사 교육과 체험, 힐링까지
한 번에 경험하고 올 수 있는 곳을 소개했는데요.
이제 조금 있으면 엄청난 더위가 몰려 올테니
더 더워지기 전에 이번 주말은
봄나들이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충남 당진시 덕평로 37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