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민리포터 지지마마입니다.
충남 강경은 논산시 남서부에 있는 읍으로, 젓갈로 유명한 곳이지요.
하지만 알고 보면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과거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나라의 등록문화재 650호 ‘강경성지성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첫 사목 성지, '강경성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종교의 발상지나 순교가 있었던 지역을 ‘성지’라고 불리 우는데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강경포구 황산을 통해 들어와서 국내 최초 미사를 접전한 곳이 바로 논산시 강경읍이었다고 하죠. 이러한 이유로 강경성지성당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합니다.
    


멀리서 봐도 뾰족하고 높은 탑과 하얀색 외벽, 묵직하고 붉은 지붕의 강경성지성당의 모습은 단번에 저의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동상입니다.    



성당 앞에는 잔디밭과 꽃, 나무들로 이루어진 작은 공원이 있는데 관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어요.
간간히 성지순례 오시는 분들을 뵐 수 있었는데,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조용히 손을 모으고 기도하시는 모습이 평화로운 성당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더라고요.
저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강경성지성당은 본당, 천주당, 김대건 교육관 이렇게 3개의 건물과 성모마리아상과 김대건 신부 상이 있는데요. 성당 한 켠에 큰 배가 보이더라고요.





성당에 왜 배가 있을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았어요.
‘라파엘 호’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국내에 첫 발을 딛는 당시 승선한 배 이름이고, 논산시에서 지원하여 재현 복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탄생’ 촬영에 사용 됐다고 합니다.


이곳은 미사를 드리는 ‘천주당’입니다.
김대건 신부가 조선인 최초로 사제성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모양으로 복원해 놓은 것이라고 해요.


천주당 내부의 정갈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양쪽 벽면에는 강경포구에 첫 발을 내딛은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와 강경의 역사를 소개하는 글이 있어서 천천히 둘러 봤답니다.







1894년 중국 상해에서 출발한 '라파엘 호'는 거친 바람에 키가 부러지고 역풍이 강하여 제주도까지 밀려가는 등 11명의 교우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힘겹게 강경포구에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창문 스테인글라스에도 그 역사적인 장면이 그림으로 새겨져 있더라고요.


김대건 신부와 일행들이 처음 강경에 도착한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있어서 흥미롭게 봤답니다.
 


강경성지성당은 1961년에 건축 기술에 조예가 깊은 프랑스인 에밀 보드뱅 신부가 직접 공사를 설계, 감독하였다고 하는데요.
실제 건물의 골조 뿐만 아니라 외관도 배의 형상이며, 정면 중앙에 높은 탑은 돛대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였다고 해요. 일반적인 건축 구조를 벗어나 고딕 양식에 많이 사용되는 첨두형 아치를 사용해 넓은 공간을 만든 점이 특징인데 이는 종교적, 건축학 적으로도 그 가치가 커서 우리나라의 등록 문화재 제 650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본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아치형 골조를 가진 천장과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져 정말 근사했어요.
강경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여행지여서 하루에 둘러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여유 있게 시간 내서 방문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 봐도 봐도 아름다운 강경성지성당에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경성당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27번길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