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 장승공원 입구에 놓인 장승

청양은 봄에 방문하기 특히 좋은 지역입니다. 



길마다 벚꽃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길이 많아 주말에 가족들과 드라이브하기 좋은 여행지이지요.

특히 '장승공원'은 요즘 아이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승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 전통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먼 옛날 마을 곳곳마다 서 있었던 장승을 아파트 숲이 가득한 요즘에는 쉽게 보기가 어려운데요. 최근 청양의 장승공원을 방문하여 선조들의 해학과 기원, 유머가 담긴 장승을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에 위치한 칠갑산 장승공원은 칠갑산 주변 마을 10여곳에서 예로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장승제를 이어오는 장승문화보존지역이었는데요. 1999년 장승테마공원을 조성해서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비롯해 다양한 장승 300여기를 재현해 놓았습니다.

장승공원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아름다운 주변 자영풍경과 함께 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승들이었습니다. 크기가 큰 장승부터 작은 장승까지 다양한 모양의 장승들이 있었는데, 각각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장승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이자 대대로 염원을 담아 빌기도 했던 신앙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장승공원에서 만난 수 많은 장승들은 저마다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 있어서 특유의 재치있는 표정들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공원의 수많은 장승들은 각자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승공원에는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한 장승은 근엄한 자세로 내려다 보며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했고 바로 옆의 다른 장승은 밝게 웃으며 걱정 따윈 내려 놓으라는 위로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고추로 유명한 청양의 특산물을 활용하여 재치 있게 표현한 장승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장승 앞에서는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장승공원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게 크고 웅장한 장승을 발견했습니다. 이 장승은 주변의 다른 장승들을 미니어쳐로 보이게 할 만큼 세배 이상은 크고 웅장해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옆에 세워진 장승들과는 높이가 비교가 되지 않는 이 장승은 마치 하늘을 찌르는 듯한 높이로 어떻게 이렇게 큰 나무를 구해다가 장승을 만들었을까 하는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 장승이 입구 설명판에 적혀있던 전국 최대의 장승인가보다...' 하고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축구공을 품은 장승도 있고... 



뭐가 그리 웃긴지 마치 배를 잡고 웃느라 넘어질 것 같은 장승도 있었습니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새겨진 돌 장승도 있었습니다.



한 줄기에서 뻗어나간 두 장승은 '날보고 어쩌라구'라는 글귀를 품고 있었는데 그 표정이 마치 살아서 눈앞에 있는 친구를 놀리는 것 같아 앞에서 한번 웃지 않고는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로 조각되어 있었지만 표정 하나하나는 살아있는 듯 했습니다.



장승과 비슷하게 해외에서도 토템이 존재합니다. 토템은 종족이나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상징하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장승공원에는 미국의 토템도 전시되어 아이들이 장승과 토템을 비교하며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장승공원에 와서 나무로 만들어진 장승들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해학과 염원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청양군에서는 장승문화축제를 추진하니 날씨 좋은 봄날 가족 다같이 나들이 나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칠갑산장승공원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