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공원을 만나다, 홍성역재방죽공원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역재방죽공원은 구 시가지인 홍성역 인근에 위치하였습니다.
근처에 아파트 주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중화장실과 주의사항 안내문 걷기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한 바퀴를 걸었을 때에 칼로리 소모량과 둘레길을 걷는
소요 시간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어 걷기가 매우 탁월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이자리를 함께 해준 나무입니다.
엄청나게 굵은 나무와 넓게 퍼진 나무가지 사이 틈으로 아파트가 보입니다.

아직은 조금 날씨가 쌀쌀해서 꽃이나 나무에서 꽃봉오리만 동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작은 공원 내에 호수와 오리, 나무 데크도 있어서 여행하는 맛이 났습니다.
작은 습지와 연못은 볼거리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어줍니다.

역재방죽공원은 전망데크, 개섬, 의견비, 소나무동산, 주차장, 수변테크, 산책로, 쉼터, 생태이동통로, 생태하천, 저류조, 입수구보 등 삼각형의 모양으로 공원은 형성되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이런 공원에서 멋진 연주회나 길거리 버스킹을 해도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멋진 선율은 생각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가시연꽃 이야기가 있습니다. 잎의 성장 진행과정과 개화,
열매 종자에 대해서 예화를 들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다른 건 바다는 큰 파도가 출렁일 때마다 무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연못은 물의 미세한 움직임이 감동스럽게 느껴져 가슴이 먹먹한 날에 역에서부터 멍하니 걷습니다.

울퉁불퉁한 길 따라 물 따라 걷다 보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날라 갑니다.

둥둥 떠다니는 오리들이 줄 지어서 제 취향것 놀고 있습니다.
호수 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각종 동물을 보니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 데크 앞 쪽 전면에는 김양수 수필가의 문학비가 있습니다.
개의 무덤이 있어 개섬 또는 개방죽으로 불리우다가
기차역이 건립되면서 역재방죽이라고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재방죽공원은 2011년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소생물권 습지로서 자연생태적인 가치가 높은 공원입니다.
습식 생물이 계절별로 다르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이 공원에 9목 27과 60종 이상의 곤충과 8목 17과 26여종의 종류, 27목 43과 86종의 식물 등 총합하여 170여종의 생물이 방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역재방죽공원은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 농부가 자신이 기르던 개와 장터에서 술을 마셨고, 역재방죽 언덕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원인불상에 불은 역재방죽 언덕 인근을 모두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개는 농부를 깨우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농부는 깊이 잠이 들어서 인기척도 눈치 채지 못하였습니다.

농부가 잠든 주변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주변의 잔디를 물로 흥건하게 적셨습니다.
밤사이에 산불은 본인이 있던 누운 자리를 모두 피해갔고
충성스러운 개는 까맣게 그을린 채 죽었습니다.

주인은 충성스러운 개를 고이 묻어주고 넋을 위로 해주었습니다.
훗날 연못에 가운데에 있는 섬을 개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입니다.

방죽공원이 동네 주민들의 운동 코스 이상으로 재미있는 설화 소식에 가슴이 흐뭇해졌습니다.
한여름에는 연꽃이 많이 피고 있습니다.

연꽃에서 나오는 불그스름한 꽃봉오리가 심금을 울리기도 합니다.
3월 즈음에는 처음 방죽공원을 찾았는데 지금은 억새와 같이 갈색 풀들이 보입니다.

거세고 찬바람을 굳건하게 버티며 팔랑이는 풀이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기구 주변에는 개울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길이 굉장히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밤 늦게 치안상에 이유로 운동을 하기에 부담스럽습니다만
곳곳에 CCTV가 잘 마련되어 두려움 없이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