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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여행지로 대만족! 속동전망대와 짙은 갤러리

무작정 떠난 홍성으로의 감성여행

2021.08.12(목) 23:23:14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홍성의 남당항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이었지만 확 트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달리던 중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속동전망대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이제 막 밀물이 시작된 바닷가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 말고는 조용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 한여름 날씨이지만 밀려오는 파도에 실려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바닷가와 이어진 도심 속 공원의 녹음은 더 깊어진 여름의 날씨만큼 진해져서 눈이 시원합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고, 도시락이라도 싸올 걸 그랬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곳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거리를 두고 가족과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바닷가의 운치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내려가 보았습니다. 이곳에는 모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천수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걸어가기 쉽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모래를 밟지 않고도 쉽게 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전망대까지 오르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길지도 않은 계단인데 더운 날씨에 오르려니 금방 땀이 납니다.





모섬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가의 풍경은 무척 이국적입니다. 수평선 가까이 떠있는 흰 구름도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전망대는 뱃머리를 본떠 만들어 놓아 마치 바다에 떠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항해사가 된 듯 키를 잡고 포즈도 취해보면서 추억을 남겨봅니다. 포토존 옆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바다만큼 파란 하늘을 맘껏 보다가 내려왔습니다.





아까 올라갈 때보다 물이 더 많이 빠졌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바지락, 굴, 소라, 낙지 등이 많이 잡히는 갯벌에 호미랑 바구니를 들고 아이들과 갯벌체험을 하러 온 가족들이 눈에 띄었을 텐데, 조용하기만 합니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커피 한 잔이 간절했습니다. 속동전망대에 위치한 카페에 올라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한 후 창 너머 풍경을 바라다봅니다. 아까 올라갔다 왔던 모섬이 보이고, 시원한 카페 안에서 해안가를 보는 느낌이 또 다릅니다. 속동전망대는 홍성 8경 중 하나로 아름다운 일몰 광경이 멋진 곳이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는데, 다음엔 분위기 있는 저녁에 찾아와야겠습니다.







이곳은 카페뿐만 아니라 복합 문화공간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빈티지한 가구나 소품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짙은 갤러리를 만들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속동 마을권역 체험관으로 만든 곳인데 카페와 갤러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시 일정이 잡히면 가구나 테이블 배치 등에도 변화를 주면서 작품에 맞게 내부도 바뀐다고 합니다.

▲짙은 갤러리 내부

커피가 나오기 전 갤러리 전시를 돌아봅니다. 2021 홍성 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홍성의 사계를 기록한 김성무 작가의 '홍성에 머물다'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시하고 있다니 주말에 바람 쐬러 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김성무 작가 '홍성에 머물다' 사진전

홍성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무 작가는 일몰이 멋진 속동전망대의 아름다움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연히 여행을 하다 만나지는 풍경을 담는 게 좋아 찍다 보니 전시회까지 열게 되었다며 쑥스러워합니다. 새벽과 늦은 저녁 등 시간이 나는 대로 홍성의 명소 사계를 찍어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오프라인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떨리면서 설렌다고 합니다.







김성무 작가의 사진전은 오는 15일까지 속동전망대에서 전시를 마친 후 17일부터 30일까지는 홍성 명동 상가 내 홍홍 갤러리에서 전시가 됩니다. 또, 9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시민 공유 공간 아문길벗에서도 전시를 한다고 하니 이번 전시를 못 보셨다면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전시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또 다른 분위기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홍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저도 다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전시된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어놓은 게 있어서 맘에 드는 것을 사서 작가의 사인까지 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맘에 드는 엽서를 사서 작가의 사인도 받았습니다.

무작정 떠난 곳에서 좋은 날씨 덕분에 멋진 바다 풍경도 만나고, 우연히 찾은 카페에서 홍성의 다양한 멋도 만날 수 있었던 올여름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준비 없이 떠나도 좋을 곳을 찾는다면 속동전망대와 짙은 갤러리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속동전망대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
짙은 갤러리 041-631-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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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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