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과 저녁의 바람이 조금은 선선해졌지만, 아직도 한낮은 뜨겁습니다. 올여름 유난히 뜨거워 바닷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는데, 우연히 보령을 지나다가 무창포 해수욕장을 들렀습니다. 보령은 썰물 때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썰물로 모래 언덕이 드러난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

일제강점기 때부터 개발되어 서해안에 최초로 개장한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은 보령 8경 중 2경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조선 시대에 포구가 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해안의 많은 해수욕장보다 백사장이 길고, 바닷속도 경사가 완만해 가족들이 놀기에 좋습니다.

▲긴 백사장과 하얀 등대가 어우러진 무창포 해수욕장

주변에 소나무숲이 있어 해수욕은 물론 산림욕을 함께 할 수 있고, 해수욕장 주변에 편의시설로 지압 길과 발 닦는 곳,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꼭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많은 무창포 해수욕장입니다.

▲날씨가 덥다면 소나무 숲에서 산림욕 하며 지압길을 걸어보세요.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은 음력 7월 15일 전후로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면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개최됩니다. 2023년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지난 9월 1일~3일까지 무창포 해수욕장 일원인 해변광장, 잔디광장에서 맨손 고기 잡기 체험과 공연으로 많은 관광객이 오갔습니다.


▲ 2023년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무창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무창포타워에 오르는 것입니다. 무창포타워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를 하시고 올라가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어서 들어가면 됩니다. 입장권은 성인 1,000원, 청소년과 군인 800원, 어린이 500원, 보령 시민은 무료입니다. 높이 45m의 무창포타워에서 낮이면 바다를 멀리 볼 수 있는 것도 멋있지만, 저녁이 되면 일몰 명소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을 조망하고, 일몰 명소로 떠오르는 무창포타워

무창포 해수욕장은 자연경관도 좋지만, 봄에는 주꾸미, 도다리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대하 축제로 여름 못지않게 관광객이 많은 곳입니다. 일반음식점은 물론 숙박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무창포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 가을 먹거리 대하

▲무창포 해수욕장을 거닐고 발을 닦을 수 있는 수돗가

무창포 해수욕장은 서해랑 길 59코스에 속하는데, 걷다 보면 또 다른 일몰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닭벼슬 섬은 모양이 닭벼슬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물이 빠질 때만 갈 수 있었던 곳에 150m 길이의 해수소통형 교량이 생겨 밀물과 썰물 상관없이 가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서해랑길59코스 무창포 해수욕장

▲닭벼슬을 닮은 닭벼슬섬


▲닭벼슬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150m 길이의 해수소통형 교량

물이 빠진 닭벼슬 섬 주변으로 가족들이 들어가서 무언가를 열심히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만큼 보령 무창포의 갯벌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무창포 어촌계에서는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을 연중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날에는 깊은 바다로 들어가 해산물을 잡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 체험비용은 8,000원, 호미와 장화 대여료 3,000원, 채취량은 1인당 2kg입니다.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

무창포 해수욕장을 한참 거닐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리조트 1층에 있는 식당에 들렀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포토존이 꾸며져 있어 사진도 찍으면서 리조트에 숙박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습니다. 깔끔한 실내와 음식이 입맛에 꼭 맞아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야외에 앉아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을 조금 더 즐기다 왔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을 거닐면서 한여름의 추억도 되새기고, 가을을 대표하는 대하도 먹으며 또 다른 추억을 무창포에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무창포 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1길 10 무창포 해수욕장번영회사무실
041-936-3561

무창포타워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로 295
관람 시간
매일 10:00~19:00 하절기(3월~10월)
매일 10:00~18:00 동절기(11월~2월)

서해랑길59코스
춘장대해수욕장부터 대천해수욕장까지 총거리 28.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