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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으로 물든 개심사 배롱나무 꽃

2021.08.09(월) 08:42:35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를 지치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조차 힘들어졌다.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사찰이 있다. 바로 ‘마음 여는 절’ 천년고찰 개심사(開心寺)다.



개심사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해발 307m 상왕산의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로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절마당에 이르는 굽이진 산길이 호젓한 데다 봄철이면 청벚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사찰 경내를 덮는다.



수령 100년은 족히 지난 배롱나무는 아름드리 수목 둘레와 팔방으로 뻗어 자라 탐방객과 신도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수령이 오래될수록 줄기와 나뭇가지가 울퉁불퉁 뒤틀림이 더해져 강직한 기상과 강렬한 꽃의 빛깔과 벗에 대한 그리움, 탈속, 절개를 상징하는 꽃이다.









한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4일 오후, 개심사에 핀 배롱나무꽃이 주변을 아름다운 분홍 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한 여행객이 배롱나무꽃을 담는데 여염이 없다.



코끼리가 목을 축인다는 연못가 배롱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열기를 식힌다.



배롱나무는 7∼8월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꽃이다. 붉은 꽃이 100일 동안 핀다고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린다.



100일간 찬란하게 붉은 꽃 피우고 나머지 265일은 꽃피우고자 소리 없이 치열하게 물 빨아들이고 햇볕 받는다.



배롱나무꽃은 예로부터 사찰에 많이 심겼는데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백일 가는 것을 보며, 끊임없는 정진과 수행을 되새기는 것으로 보인다.



개심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며, 654년(의자왕 14) 혜감 스님이 창건했다. 시간도 쉬어가는 곳 개심사, 천년 세월이 꾸밈없이 드러난 이곳에서 우리네 마음은 백일홍처럼 만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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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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